책읽기 20분 | 02 제국 9
- 강의노트/책읽기 20분 2016-18
- 2017. 4. 10.
제국 - 헤어프리트 뮌클러 지음, 공진성 옮김/책세상 |
책읽기 20분 | 제국 9 [원문보기]
제4장 문명화와 야만인 경계: 제국적 질서의 과제와 특징
제국 지배 정당화 담론의 핵심은 ‘평화’. ‘로마의 평화’(Pax Romana)
제국의 사명과 정당화
야만인 담론
번영에 대한 약속
“제국의 사명이 제국의 중심부에 있는 엘리트를 주로 향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제국적 공간의 질서가 그것을 둘러싼 무질서와 구별된다면, 번영에 대한 약속은 제국의 [중심부와 주변부의] 모든 거주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때 그것은… 제국이 자기의 경계 안에서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약속하는 확실한 이익이다.”
“제국이 번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상상의 경계를 세우고, 제국적 사명에 대한 설득력을 유지하고, 자기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마침내 평화를 보장하는 데에 성공하면, 이 제국에는 안정성과 지속성이 마련된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면 제국의 존속이 보장되지만, 각각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반대로 제국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제국의 적들은 행동에 돌입한다.”
오늘은 제4장을 읽는다. "문명화와 야만인 경계"이다. 이 내용이 사실 지난 번에 우리가 읽었던 제3장에 비하면 갑자기 문화사적인 또는 경제사적인 그런 측면으로 넘어가는 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제5장이 약자의 힘에 좌절하는 제국인데 아우구스투스의 문턱을 넘어가서 지배력을 강화하다가 어떻게 해서 그것이 쇠망의 길로 들어가는가를 나타내고, 그 다음에 제6장이 제국 이후의 시대에 놀랍게 돌아온 제국이다. 3장에서 제국의 전개과정을 논의했고, 아우구스투스의 문턱에 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그것이 위기를 맞이하여 쇠퇴하는 5장과 6장으로 이어지는 것이 적절해 보이는데 4장이 들어가서 뭔가 중간에 읽기의 맥락이 끊어지는 모양새를 보인다. 4장인 문명화와 야만인 경계는 독자적인 논의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판적으로 읽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읽는 것이 먼저이고 중요하다. 조금 그런 것을 감안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4장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른 책들과 연계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를테면 피터 C. 퍼듀의 《중국의 서진》 또는 피터 홉커크의 《그레이트 게임 -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 또는 필립 T. 호프먼 《정복의 조건 - 유럽은 어떻게 세계 패권을 손에 넣었는가》 또는 메리 루이스 프랫의 《제국의 시선》와 같은 책들을 관련 지어 읽을 수 있겠다. 제국에 관한 책을 읽어가면서 또는 로버트 B. 마르크스의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이런 책들을 읽어가면서 이런 것을 바탕으로 해서, 예전에 칼 슈미츠의 《땅과 바다》을 읽으면서도 생각했는데, 세계사를 제국의 역사와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는 강의를 해보면 어떨지 생각해본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 중에 좀 오래된 책이지만 W. G. 비즐리의 《일본제국주의 1894-1945》를 읽어보면 어디서 삽질하다가 어디서 망가졌는지 보이는 지점이 있다. 그런 것들을 묶어서 8주 정도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강의를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역사책을 읽을 때도 어느 단면을 잘라서 읽는다고 하는 것들을 해볼 수 있겠다.
우선 제4장 문명화와 야만인 경계라는 제목 자체가 좀 포괄적이지 않다. 여기 들어있는 내용은 소제목들을 봐도 그렇다. 제국 지배의 정당화 담론의 핵심은 평화이다. 대표적인 것이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 팍스 브리타니카 이런 것들. 로마 제국의 평화에는 당연히 아우구스투스의 《신국론》을 읽어보면 평화가 최종적인 지상의 나라, 하나님의 도성 이런 것을 얘기할 때도 평화가 최종이다. 그런데 이 평화라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를 다뤄보는 것. 이것에 관해서 가장 유명한 저작은 칸트의 《영원한 평화》인데 그 전에는 제국의 평화라는 것은 주로 강자가 약자를 지배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평화를 얻을 수 있다라는 것, 지배의 평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 생각이 맹아적으로 담겨 있는 것이 단테의 《제정론》이다. 단테는 《신곡》만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제정론》도 중요한 저작이라는 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칸트의 《영원한 평화》에서 얘기하기를 국가연맹 건설을 얘기하고, 지배평화 즉, 앞서 제국에 의한 평화를 공원 묘지의 고요함으로 비난을 한다. 나중에 로버트 케이건이 <강자와 약자>라는 논문에서 토마스홉스의 세계와 칸트의 세계로 집약해서 말한 바가 있는데, 그것과 조금 구별되는 것이 민주적 평화론이 있다.
189 평화는 제국적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서 끊임없이 유효하게 이용되었다. 말하자면, 중앙에 의해 지배되는 대규모의 정치 질서만이 소규모의 질서와 불가피하게 결합되어 있는 경계의 확정과 이동을 둘러싼 영구적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0 단테에게 지속적인 평화는 '보편군주정'의 수립 없이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중세와 근대 초기에는 유럽을 포괄하는 대규모의 제국적 질서를 그렇게 불렀다).
191 유럽 정치사상의 주류는 제국적인 지배평화보다 국가 간의 협약 평화를 선호했다. 평화 공간의 중심에 있는 우월한 권력 대신에 원칙적으로 동등한 권리를 가진 행위자들의 집합적 자기 구속이 평화를 보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임마누엘 칸트의 《영원한 평화》(1795)에서 매우 분명하고도 파급력 있게 표현되었다. 하나의 국가연맹 건설을 통해 보장되는 국가 간의 협약 평화 관념은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평화를 실현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런 제국적 평화를 평화공원의 고요함이라고 비판한다.
194 로버트 케이건은 <강자와 약자>라는 도발적인 에세이에서 근대 이후의 정치세계와 근대의 정치세계를, 쿠퍼가 묘사한 것처럼, 임마누엘 칸트의 세계와 토마스 홉스의 세계로 서로 대립시키고 이렇게 주장했다. 계속해서 미국이 서로 불신하고 지속적으로 전쟁을 준비하는 홉스적 (무정부적) 세계에서 움직여야 하는 반면에, 유럽인들은 낙원과 같은 칸트적 세계에서 머무른다.
제국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평화는 어떻게 성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가 세가지 있다. 제국은 사명이 있어야 한다. 특히 제국 중심부에 있는 정치적 엘리트들이 자기 암시를 계속 해나가는 것,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 결정 엘리트가 있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지식인들이 제시하는 해석 엘리트가 있다. 이를테면 제니스 미무라가 쓴 《제국의 기획》이라는 책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 기시 노부스케와 같은 사람들을 얘기한다. 동경제국대학을 나와서 관료가 되었는데, 관료이면서 동시에 제국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해석 엘리트도 된다. 그런 사람들은 결정 엘리트이면서 동시에 해석 엘리트였던 사람들. 그런 사람들 얘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런데 로마제국 같은 경우도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제국을 옹호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로마제국을 옹호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다 라고 말했다. 《신국론》 19권 26장에 보면 그런 얘기가 있다. 그것이 제국 엘리트에 의한 정당화이다. 이것을 좀더 밀고 나아가면 제국신화를 만드는 것이 된다.
195 오래 존속한 모든 제국은 자기 존재의 목적과 정당성의 근거로서 어떤 세계사적 임무, 즉 제국에 우주론적 또는 구속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어떤 사명을 선택했다.
197 제국의 결정 엘리트는 단기적으로 해석 엘리트, 즉 지식인, 작가, 학자, 언론인 등으로부터 전망과 비전의 형태로 지원을 얻는 것에 의존한다. 그 전망과 비전이 결정 엘리트의 권력 행사를 정당화하고 강화하기 때문이다.
199 교부 아우구스티누스도 마침내 로마 제국의 방어에 가담했다. 그는 로마 제국을 통해 보장되는 평화가 신앙의 전파와 기독교적인 삶의 영위에 이롭다는 것을 제국 내의 기독교인들에게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199 이 제국의 존속이 기독교인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므로, 로마 제국을 방어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라는 것이다.
제국신화 중 대표적인 것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이다. 단테가 《신곡》에서 자신의 스승으로 삼은 사람이 베르길리우스다. 베르길리우스가 위대한 서사시를 썼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자신의 스승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단테의 《제정론》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본다면 분명히 《아이네이스》라고 하는 작품이 가진 로마제국의 정당화를 생각했을 것이다. 《신곡》에 등장하는 베르길리우스와 그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스》를 썼다는 것, 그것이 로마제국 정당화를 주장했다는 것, 그것이 단테의 《제정론》과 연결되는 지점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또다른 사례도 있다. 이를테면 신성로마제국이다. 신성하지도 않고 로마를 이어받은 것도 아니고, 제국도 아닌 그런 말. 또는 오스만제국, 스페인제국, 러시아제국 가장 최근에 이르기까지는 영제국, 미제국. 우리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세계에서 미제국은 시장경제, 민주주의, 인권 이런 것들이 제국적 사명이라고 한다.
제국의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긋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야만인이다. 누가 야만인인가. 이 개념은 페르시아전쟁에서 승리한 아테나이가 패권을 주장하면서 바바리안, 야만인 개념을 내놓았다. 이때부터 정치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그런 것을 뒷받침할 때는 아까말한 메리 루이스 프랫의 《제국의 시선》 이런 책들이 있다. 이런 부분은 정치적 개념들인데 문명인과 야만인이라는 말들, 라인하르트 코젤렉이 쓴 《비대칭적 대응개념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론》 논문이 있는데 이런 논문들을 통해서 밝혀지고 있다. 정치적·사회적 개념이 처음부터 그렇게 쓰여진 것이 아니라 그 개념들이 사용되기 전에 문화적인 맥락들이 있었던 것. 그 맥락 속에서 통용되던 것들이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야만인이라는 단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213 미국의 제국적 사명은 결국 영국의 제국적 사명이 더욱 발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경제, 민주주의, 인권은 미국의 제국적 사명의 세 꼭지점이다. 이것들은 해당 지역의 문제와 세계정치의 당시 상황에 따라 상이한 우선권을 가진다.
219 야만인 담론은 자신들이 지배하는 공간을 문명화하는 것을 임무로 삼은 제국들에서는 최소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이다.
221 페르시아전쟁에서 승리하고 아테네가 패권을 주장하면서 비로소 고대 그리스에서는 야만이 개념이 정치적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면 평화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실효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뭔가. 그게 바로 번영에 대한 약속이다. 그래서 이 책의 228페이지를 보면 "제국의 사명이 제국의 중심부에 있는 엘리트를 주로 향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제국적 공간의 질서가 그것을 둘러싼 무질서와 구별된다면, 번영에 대한 약속은 제국의 〔중심부와 주변부의〕 모든 거주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때 그것은 또한 장기적인 과제나 상상의 구성물이 아니라, 제국이 자기의 경계 안에서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약속하는 확실한 이익이다." 제국지배정당화 담론의 핵심은 평화이고,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이것을 어떻게 정당화 할 것인가. 결정 엘리트와 해석 엘리트들이 여기서 서로 결합해서 이런 것들을 밀고 나아가게 되고, 그리고 공간질서를 문화적으로 구별하는 야만인 담론이 정치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그러고 나서 번영에 대한 약속을 하게 된다.
229 제국의 사명이 제국의 중심부에 있는 엘리트를 주로 향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제국적 공간의 질서가 그것을 둘러싼 무질서와 구별된다면, 번영에 대한 약속은 제국의 〔중심부와 주변부의〕 모든 거주자에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때 그것은 또한 장기적인 과제나 상상의 구성물이 아니라, 제국이 자기의 경계 안에서 사는 모든 사람에게 약속하는 확실한 이익이다.
번영에 대한 약속은 세가지 정책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하나가 집합적 재화를 마련해주는 것. 중심부 시민들과 똑같이 주변부 사람들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 공간을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방식. 이것이 사실 제국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흔히 여기서 거론되는 사례가 로마가 로마가도를 만든 것, 영제국이 철도를 만든 것, 미제국은 전세계는 전세계 바다를 지배해서 무역선이 오고가게 해준 것을 말한다. 또 당나라 왕조가 제국적 공간 안에 기반 시설을 건설하고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실크로드도 군사경제에 의해서 운영되었던 것. 안록산과 사사명의 난 이후에는 실크로드에 있던 당 군들이 철수하면서 사실은 그 군사경제가 무너졌다는 것이 실크로드에 대한 책인 발레리 한센의 《실크로드 - 7개의 도시》에 나온다. 그러면 이 두 번째 제국적 질서와 경제적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단일한 통화의 도입이다. 당나라의 경우는 화폐를 가지고 군사들의 급료를 지급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비단을 사용했다. 그래서 비단이 중요한 것이다. 세 번째로는 주변부에 대한 직접 투자가 남아있다.
231 주변부가 제국적 질서의 존속에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주변부에 대한 투자가 시작된다. 이때 제국의 정책에는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231 첫 번째 가능성은 집합적 재화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제국적 공간 안에서의 평화, 법질서를 통한 안전, 안전한 여행과 사업의 기회 등에 제국의 주변부에 사는 사람도 중심부의 시민들과 똑같이 참여할 수 있게, 즉 그것들을 향유하는 일에서 제국의 어떤 거주민도 배제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232 그 공간을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시키는 방식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다. 그 전제 조건은 제국의 수많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 매우 다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232 군부대를 뒤좇아 들어간 건축가와 기술자들이 기존 항구를 확장하고, 새로운 항구를 만들고, 도로와 교량을 건설해 제국의 공간을 경제 공간으로 만든다.
233 로마인에게 도로만이 의미한 것이 영국 제국에는 철도였다.
239 제국이 주변부의 번영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세 번째 선택지로서 주변부 공간에 대한 직접투자가 아직 남아있다. 직접투자를 통해 주변부를 중심부의 경제적·문명적 수준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 얘기를 다 묶어서 보면 240페이지 문단을 보면 "제국이 번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상상의 경계를 세우고, 제국적 사명에 대한 설득력을 유지하고, 자기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마침내 평화를 보장하는 데에 성공하면, 이 제국에는 안정성과 지속성이 마련된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면 제국의 존속이 보장되지만, 각각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반대로 제국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제국의 적들은 행동에 돌입한다." 여기서 마지막 문장인 "제국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제국의 적들은 행동에 돌입한다."는 말을 저자는 제5장인 약자의 힘에 좌절하는 제국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제국의 저항하는 세력들이 나타나는 것이 지금 제국의 존속이 보장되는 요소가 충족되지 않고 있지 않는가 하는 분석을 해보려고 하는 것을 유념해서 볼 수 있다.
240 제국이 번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고, 야만인 담론을 통해 상상의 경계를 세우고, 제국적 사명에 대한 설득력을 유지하고, 자기가 지배하는 공간에서 마침내 평화를 보장하는 데에 성공하면, 이 제국에는 안정성과 지속성이 마련된다. 이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면 제국의 존속이 보장되지만, 각각의 요소가 충족되지 않으면 그 반대로 제국의 몰락이 시작된다. 이와 동시에 제국의 적들은 행동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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