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02 제국 1

제국 - 10점
헤어프리트 뮌클러 지음, 공진성 옮김/책세상


책읽기 20분 | 제국 1 [원문보기]

Posted on 2017년 1월 23일 by 강유원


이 책이 다루는 것

제국적 지배의 유형, 팽창과 공고화의 형식, 제국건설을 완성시키는 매체들


한국어판 서문

– 동아시아 세계에서 전통적 제국이었던 중국의 재등장은 한국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 한때 동아시아의 제국적 행위자였던 일본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

– 폭력과 억압에 의존하는 제국건설과 경제적 침투의 형태로 또는 문명의 지배에 기초해 이루어지는 제국건설을 구분해야 한다.

– 제국 건설의 네 가지 힘: 정치적 힘, 경제적 힘, 군사적 힘, 이데올로기적·문화적 힘





오늘 읽을 책은 《제국》이다. 번역본의 부제는 평천하의 논리라고 되어있는데, 세계지배의 논리보다는 평천하의 논리라고 하는 말이 더 한국인 독자들에게는 맞는지 모르겠으나 있는 그대로 번역하는 것이 나았을지 얼핏 생각했다. 옮긴이의 말을 보면 제국, 세계지배의 논리를 어떻게 옮겨야 할지 많이 고민을 했다는 부분이 있다.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보려면 각 지역에 대한 연구와 통찰도 좋지만 전세계를 통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저자인 헤어프리트 뮌클러의 책은 독일어로 된 《마키아벨리》를 먼저 있었는데, 마키아벨리에 대한 탁월한 저서라고 생각했다. 옮긴이에 따르면 "뮌클러 교수는 독일에서는 물론이고 유럽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의 박사학위논문과 교수자격심사논문을 책으로 펴낸 《마키아벨리》(1982)와 《국가의 이름으로》(1987), 그리고 《토마스 홉스》(1993)는 이미 근대정치 사상사 분야의 교과서가 되었다." 뮌클러의 지도교수는 이링 페처교수이다. 이링 페처 교수는 마르크스와 루소의 연구로 유명한 사람이다. 이링 페쳐의 책은 국내 번역된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면 이 책은 한국어판 서문과 독일어판 서문이 붙어있는데 우선 독일어판부터 보겠다. 17페이지를 보면 가장 의문을 가질만한 물음이 있는데 "우리의 생각에 각인되어 있는 제국의 모습은 주변부를 수탈하고 착취하는 것이다." 제국이라고 하면 이렇게 생각한다. 제국주의, 반제국주의 그런 것들. 일본 식민지 36년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제국이라는 것에 대해서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제국이라고 하는 것이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 "실제로 그런 제국이 언제나 있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중심에 대한 저항이 늘어났고 지배 비용이 주변부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그런 제국이 있었던 반면에 "자기의 변방에 투자하고 그럼으로써 주변부가 마침내 제국의 존속에 중심부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한 제국은 더 오래 지속됐다." 이렇게 되어있다. "변방에 투자"한다는 말을 보니 최근에 취임한 미합중국 대통령인 트럼프는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미국은 더 이상 미국의 이익에 어긋나는 것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 주변부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을 초과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이제까지 미국 제국을 유지하기 위해 들인 비용이 과연 투자할만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17 우리의 생각에 각인되어 있는 제국의 모습은 주변부를 수탈하고 착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부는 점점 가난해지고 중심부는 점점 더 부유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제국이 언제나 있었으나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중심에 대한 저항이 늘어났고 지배 비용이 주변부에서 거둬들이는 이익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18 그와 다르게 자기의 변방에 투자하고 그럼으로써 주변부가 마침내 제국의 존속에 중심부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한 제국은 더 오래 지속됐다.


18페이지를 보면 이 책이 다루는 것에 대해서 간략히 잘 정리가 되어있다. "제국적 지배의 유형, 팽창과 공고화의 형식, 제국건설을 완성시키는 매체들" 매체가 언론매체 이런 것만이 아니라 매개체, 어떤 도구들을 사용하여 제국 건설을 완성시키는가 이런 것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이런 것은 일반적으로 제국에 대한 연구에서 다루어야 할 주제들이라고 하겠다. "이 책의 인식 관심은 해양 제국과 육상 제국, 무역 제국과 군사 제국, 공간에 대한 통제를 기반으로 하여 발전한 제국적 질서와 본질적으로 인간, 상품, 자본의 흐름에 대한 통제에 기반을 둔 제국적 질서를 구분하는 데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행위자들의 합리성과 세계 지배의 논리를 밝히는 데에 있다." 우선 이 책에서는 "제국적 지배의 유형, 팽창과 공고화의 형식, 제국건설을 완성시키는 매체들"을 다루면서 그 제국 행위자들 또는 주변부 행위자들의 합리성과 제국이 세계지배논리를 어떻게 관철해 나가는가, 일관된 원리는 있는가 이런 것을 밝히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굉장히 추상적인 말들이다. 이런 것들은 구체적으로 읽어나가면서 볼 것이다. 책이 두껍지는 않아도 굉장히 이론적인 내용이 많다.


18 이 책이 다루는 것은 제국적 지배의 유형, 팽창과 공고화의 형식, 제국건설을 완성시키는 매체들이다.


18 이 책의 인식 관심은 해양 제국과 육상 제국, 무역 제국과 군사 제국, 공간에 대한 통제를 기반으로 하여 발전한 제국적 질서와 본질적으로 인간, 상품, 자본의 흐름에 대한 통제에 기반을 둔 제국적 질서를 구분하는 데에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행위자들의 합리성과 세계 지배의 논리를 밝히는 데에 있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핵심적인 것은 우선 한국이라는 상황을 볼 때 중국이 세계정치무대에 들어온 것이 주목할 만한 것이다 라는 얘기부터 시작한다. "세계정치의 무대에 중국이 돌아온 것은 지리경제적으로나 지리정치적으로 지난 2,3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전이다." 왜 그런가. 중국은 그동안 덜 주목 받는 것이 유익했다 는 입장을 취해왔다는 것. 주변부 국가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 항상 있다. 저자도 말하고 있듯이 "특히 한국을,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세울 것이다. 반중국 연합을 형성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강력한 이웃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인가? 그러므로 제국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질문은 이 책의 한국인 독자들에게 역사적 관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아주 직접적으로는 중국이 언제까지 저럴 것인가, 고꾸라 질것인가 계속 갈 것인가,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우리에게 심각한 질문이다. 반중국연합인가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인가. 더군다나 중국은 한 때 제국이었다. 그러니까 2500년 정도를 지속한 제국적 질서였기 때문에 중국이 다시 등장한 것이 그냥 일시적인 반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판단하기가 어려운 경우에 해당한다. 중국만이 아니라 한국 주변에는 러시아도 있다. 러시아도 19세기에 영국과 함께 세계를 지배했던 제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도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동아시아에서 제국적 행위자로 등장했었다." 실상 한반도 주변에 전통적인 의미에서건 새로운 의미에서건 제국들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다. 미합중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이 저질렀던 폭력과 수탈이 아직까지 강력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용납이 잘 안된다.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이렇다는 것을 일단 뮌클러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지적을 한다. 중국이 새롭게 등장했는데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있고, 일본도 동아시아 세계에서 제국적 행위자로 등장했었다. 그러니 일본도 만만하게 지나갈 것은 아니다. 단순히 일본이 미국의 대리인에 불과한가. 그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7 세계정치의 무대에 중국이 돌아온 것은 지리경제적으로나 지리정치적으로 지난 2,3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전이다.


7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는 세계정치 무대로의 자신의 복귀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는 것이 유익했다.


8 특히 한국을, 다음과 같은 질문 앞에 세울 것이다. 반중국 연합을 형성하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강력한 이웃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인가? 그러므로 제국의 역할과 활동에 대한 질문은 이 책의 한국인 독자들에게 역사적 관심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9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동아시아에서 제국적 행위자로 등장했었다.


그런 다음에 일반적인 제국건설의 경로를 설명한다. 이것을 보면 폭력과 억압에 의존하는 제국건설과 경제적 침투의 형태로 또는 문명의 지배에 기초해 이루어지는 제국건설을 구분해야 한다. "또 자기의 지배 영역을 심하게 약탈한 제국 건설과 오랜 평화의 시기에 커다란 문화적•문명적 진보를 이룬 제국 건설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에는 폭력과 억압에 의존하는 제국건설이 이루어졌다. 그것도 짧은 시간 안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이라는 나라도 최근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내부적으로는 시위가 많이 벌어지면서 내부에서는 분열되어 있어도 대외적으로는 제국이기 때문에 제국이라는 행위자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는 것도 있다. 그런 것을 구별하면서 "정치적 힘, 경제적 힘, 군사적 힘, 이데올로기적•문화적 힘"을 구분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 자체를 구별해야 하고 그렇게 구별하면서 여러가지 힘들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10 본질적으로 폭력과 억압에 의존하는 제국건설과 그보다는 경제적 침투의 형태로 또는 문명의 지배에 기초해 이루어지는 제국건설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10 또 자기의 지배 영역을 심하게 약탈한 제국 건설과 오랜 평화의 시기에 커다란 문화적•문명적 진보를 이룬 제국 건설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10 거대 제국 건설 과정에서 각자 역할을 수행한 네 종류의 힘, 즉 정치적 힘, 경제적 힘, 군사적 힘, 이데올로기적•문화적 힘을 구분할 것이다.


유럽의 대제국이 일어나는 것과 동아시아에 일어난 제국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는 주변부에서 군대가 강해지고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면서 신흥세력이 중심부를 무너뜨리고 제국을 새롭게 세운다. 그러다보니 싸움과 정복의 역사가 두드러지게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들이 가령 일본 같은 경우 동아시아에서 새로운 제국이 되기 위해서는 중국 제국을 무너뜨려야 했던 것. 그러다보니 군사적 침략과 폭력과 수탈이 아주 강력하게 자행되었던 것. 동아시아 3국 전쟁이라는 임진왜란도 그렇다. 명나라가 지배하고 있는 제국 질서를 강력하게 도전해서 나온 것이다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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