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고전강의 | 01 오뒷세이아 5
- 강의노트/인문고전강의 2013
- 2014. 6. 3.
오뒷세이아 - 호메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
강유원, '인문고전강의'
일시: 2013년 2월7일 – 12월 5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 9시30분(총 40주)
장소: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 강의 목차
20130207 01강 고전읽기
20130214 02강 오뒷세이아(1)
20130221 03강 오뒷세이아(2)
20130228 04강 오뒷세이아(3)
20130307 05강 오뒷세이아(4)
20130314 06강 오뒷세이아(5)
20130314 06강 오뒷세이아(5)
하인리히 뵐플린 <르네상스의 미술>. 자기가 강건한, 단단하면서도 싸늘한 문장을 써보고 싶다하는 사람은 뵐플린 이 책. 파트1은 그림 해설이고, 파트2는 미술사에 관한 이야기인데 파트2를 한번 배껴적어 보면 좋겠다. 단, 품절이라 구하기라 어렵다. 하인리히 뵐플린의 <미술사의 기초개념>도 추천하는 책인데 이것은 조금 어렵다. 일단 사라. 어려운 책을 읽는 방법은 일단 사서, 책상에 놓고 자주 쓰다듬고 들춰보고 일년 정도 그렇게 한다. 그래도 다시 읽어보면 어렵다. 죽을 때 계속해서 들춰보다가 관속에다가 묻으면 된다. 어느날 내가 이것은 알겠다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난번 텔레마코스와 오뒷세우스가 한마음이 된 것은 확인했다.
오늘은 19권부터 읽는다. 19권의 제목은 Penelope and Her Guest. 페넬로페와 그녀의 손님. 우리말 제목은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와 대담하다'이다.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고, 23권으로 들어간다. 23권 제목은 The Great Rooted Bed 거대한 뿌리를 가진 침대이다. 우리말 제목은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를 알아보다'. 24권 제목은 Peace 평화. 우리말 제목은 '저승 속편_맹약'이다.
오늘은 이 세부분을 읽고 뒷얘기를 마무리한다. 24권 영어판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Peace는 해피엔드로 끝나는 것을 말해주며, <일리아스>, <오뒷세이아> 모두 링코포지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1권은 신들의 회의에서 시작되었고, 24권은 아테네 여신이 내려와서 신들의 권유로 화해를 하는 것으로 끝난다. 24권은 사람들 사이에 더이상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신들이 권유를 해서 끝난다. 신들이 일을 시작하고 매듭을 짓는 것처럼 되어았다. 그 점에서 링콤포지션을 가지고 있긴한데 그렇다해도 <일리아스>보다는 훨씬 더 인간들이 하는 것이 더 많다. 어떠한 점이 그러한가. 그 부분은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가 대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19권을 보겠다.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만 집중적으로 보자.
417 19.100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에우뤼노메는 반들반들 깎은 의자 하나를
서둘러 가져오더니 그 위에 양 모피를 폈다.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가 대화를 시작했다. 페넬로페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417 19.102 그곳에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앉자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먼저 말물을 열었다.
앞서부터 계속해서 질문되었던 것을 질문한다..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에게 질문하는 것은 판박이 질문. 가령 <향연>에서도 그렇게 묻는다. 소크라테스가 만티네아의 여인 디오티마에게 묻는다. '에로스가 무엇이고, 어떤 일을 합니까'. 에로스의 definition은 무엇이고, 에르곤ergon/기능은 무엇입니까. 마찬가지로 인간들 중에 뉘시고 어디서 오셨소는 기원을 묻는것. 뿌리가 무엇인지 뭇는 것이다. 요즘의 우리는 이렇게 묻지 않는다.
417 19.106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 가 그녀에게 이런 말로 대답했다.
"부인! 끝없는 대지 위의 어떤 인간도 그대를 비난하지
못할 것이오. 그대의 명성이 넓은 하늘에 닿았기 때문이오.
417 19.109 신을 두려워하며 수많은 강력한 인간들을 다스리고
법을 준수하는 나무랄 데 없는 왕의 명성처럼 말이오.
'법을 준수하는 나무랄 데 없는 왕의 명성'이라고 했다. 왕이 올바름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법이라고 하면 희랍어 노모스인데 지금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칭찬하는 말은 페넬로페를 거의 왕 수준에 비유한다. 사실 페넬로페가 나라를 다스리지도 않는데 페넬로페에게 걸맞지 않는 칭찬을 것. 사실은 자화자찬이다. 오뒷세우스가 하는 칭찬이, 페넬로페에게 향해서 하는 칭찬이 사실은 오뒷세우스 자신일 수도 있다. 왜 이런 식으로 교차해서 말을 하느냐. 예를 들어서 504페이지를 보면 오뒷세우스의 신원이 확인된 다음에도 페넬로페에게 이런 비유를 한다.
504 23.233 마치 바람과 부푼 너울에 떠밀리던
잘 만든 배가 포세이돈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탓에 바다 위를
헤엄치던 자들에게 육지가 반가워 보일 때와 같이
- 몇 사람만이 잿빛 바다에서 뭍으로 헤엄쳐 나오고
그들의 몸에서는 온통 짠 바닷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그들은 재앙에서 벗어나 반가지 육지에 발을 올려놓는다 -
꼭 그처럼 그녀에게는 남펴이 반가웠다.
분명 오뒷세우스가 겪은 일은데 마치 페넬로페가 겪은 것처럼 얘기한다. 왜냐 오뒷세우스가 겪은 일도 사실 페넬로페가 겪은 거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두 사람이 겪은 노고는 똑같은 거라는 것. 지금 방금 읽은 구절이 오뒷세우스가 그동안 겪었던 모든 것을 가장 잘 집약해 놓은 것인데 꼭 그처럼 그녀에게 비유한다. 분명 오뒷세우스에게 해당하는 것인데 페넬로페에게 말하는 것.
다시 돌아와서 왕이 올바름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미덕은 희랍어로 아레테 arete. 올바름의 아레테/탁월함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사실 페넬로페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타케의 왕으로서 오뒷세우스를 말하고자 한다면 이보다 더한 칭찬이 있을 수 없다.
417 19.114 그리하여 백성들은 그의 밑에서 번영을 누리지요.
훌륭한 왕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우리는 왕정 이러면 무조건 나쁜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왕정 이외의 것을 생각해볼 수없는 시기의 사람들은 훌륭한 왕과 참주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하느냐. 참주는 나라를 나의 것이라 생각하고, 왕은 공공의 것이라 생각한다. <안티고네>에서도 바로 나온다. 마찬가지로 법을 준수한다는 이말은 공공의 폴리스를 탁월하게 다스리는 사람을 말한다. 오뒷세우스가 페넬로페에게 탁월한 왕처럼 보입니다라고 말을 하면서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한다.
417 19.118 알고보면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이니까요.
418 19.123 사려 깊은 페넬로페 가 대답했다.
페넬로페가 오뒷세우스한테 당신이 불행하다고 하는데 사실 이 불행함은 자신이 더하다고 말한다.
418 19.136 오직 오뒷세우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내 마음은 소진되어 가고 있어요.
불행의 핵심 원천은 바로 오뒷세우스이다. 그래게 말하고 나서 라에르테스의 수의를 위해 베를 짜고 풀고 또 짜고 풀고 해서 구혼자를 속였다고 한다. 그래서 날마다 소득없이 되풀이 되는 헛된일을 가리켜서 '페넬로페의 수의짜기'라고 한다.
419 19.162 그대는 내게 그대의 혈통과 고향을 말해주세요.
그 다음에 오뒷세우스가 사실대로 말하겠다고 나서 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부분이 상당히 진실에 접근해갔다. 오뒷세우스의 설명을 듣고나니 페넬로페는 눈물을 흘린다.
421 19.204 그가 이렇게 참말 같은 거짓말을 잔뜩 늘어놓자
페넬로페는 듣고 눈물을 흘렸고 살갗이 녹아내렸다.
421 19.209 그녀는 바로 자기 옆에 앉아 있는 남편을 위해 울었다.
421 19.210 오뒷세우스는 울고 있는 아내가 마음속으로 애처로웠지만
그의 두 눈은 눈꺼풀 사이에서 뿔이나 무쇠인 양
꼼짝도 않고 아주 교묘하게 눈물을 감추었다.
참말 같은 거짓말을 늘어놓고 여기까지는 괜찮다. 페넬로페는 이제 진실을 추궁하는 작업이 한단계 더 들어간다. 점진적으로 밀고 들어거는 것.
421 19.217 이제야말로 내가 그대를 시험해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말해보세요, 그이는 몸에 어떤 옷들을 입고 있었으며 그이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이와 동행한 전우들에 관해서도 말해보세요.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가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사용하고 있는 장치들이 굉장히 까탈스럽고 복잡하다. 앞에서 텔레마코스와 오뒷세우스는 간단했다. 희랍세계에서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한국에서나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와 아내와 남편간의 관계는 근본관계이다. <오뒷세이아>를 왜 읽느냐 근본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 인류의 아주 소박한 시대부터 이 것이 문제가 되어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넘겨보면 오뒷세우스가 대답을 하는데
422 19.225 고귀한 오뒷세우스는 두 겹으로 된 두툼한 자줏빛 외투를 입고 있었소.
거기에는 황금으로 만든 브로치 하나가 달려 있었는데
그 암쇠는 두 개였소. 브로치 앞쪽은 예술품이었으니
개 한 마리가 두 앞발로 얼룩무늬의 어린 사슴 한 마리를 잡고는
그것이 버둥대는 것을 노려보고 있었소.
423 19.249 그는 이런 말로 그녀의 마음속에 더욱더 울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으니, 오뒷세우스가 말해준 증거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그녀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23 19.256 그이에게 자랑거리가 되도록 번쩍이는 브로치를 달아둔 것도 나 자신이었소.
지금 앞에서는 무덤덤하게 나는 불행하다고 했으나 지금 여기서는 브로치에 대해 얘기하니 점점 더 오뒷세우스에 대한 페넬로페의 감정이 고조되어가고 있다. 범위가 좁혀가고 있는 것. 감정이 19권부터 고조되어 가는데 유념해야 하는 것이 19권부터 고조되어서 23권까지 가는 것. 고조되는 과정이 너무 지리하다. 텔레마코스와 오뒷세우스가 만나는 부분은 긴장되는 부분이 없는데 여기는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고 있다. 그 다음에 페넬로페가 유모에게 오뒷세우스의 발을 씻겨주라고하고 유모는 발목에 있는 흉터를 보고 알아차렸다.
텔레마코스는 젊은 날의 오뒷세우스이고, 장년기의 오뒷세우스은 지금 여기에 와있는 오뒷세우스이고, 유년기의 오뒷세우스은 428페이지에 유모의 입을 통해서 나온다.
428 19.392 주인을 씻어주려고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녀는 아니나 다를까 단박에
그의 흉터를 알아보았다. 그 흉터는 그가 전에 어머니의 아버지인
아우톨뤼코스와 그 아들들을 만나보려고 파르낫소스에 갔을 때
맷돼지의 흰 엄니에 부상당했던 바로 그 흉터였다.
유년기의 오뒷세우스 모습을 유모가 얘기하는 것. 이로소 유년기의 오뒷세우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오뒷세우스 , 장년기 모두 나왔다. 이들이 살고 있던 사회에서는 직업의 다양성 이런 것이 없었다. 그대로 정체성을 유지 받아서 가는 것. 그래서 유년기의 오뒷세우스 얘기가 나왔다. 유모는 바로 이 흉터를 통해서 이 사람이 오뒷세우스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오뒷세우스는 입을 다물고 있으라고 한다.
433 19.508 이때 사려깊은 페넬로페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그네여! 나는 그대에게 사소한 것 한 가지만 더 묻겠소.
23권을 가자. 중간에 20~22권은 각자 읽어보면 된다.
495페이지 부터 문장하나 하나를 음미하면서 보자. 페넬로페가 잠이 들어 있다. 안주인에게 남편이 도착했다는 것을 전하려고 노파가 올라갔다.
495 23.19 오뒷세우스가 이름조차 입에 담기 싫은 재앙의 일리오스를
보려고 떠나가신 뒤로 한 번도 이렇게 깊이 잠든 적이 없어요.
그러니 자, 그대는 어서 내려가서 여인들의 방으로 돌아가세요.
498 23.80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그녀에게 대답했다.
"아주머니! 그대가 아무리 아는 게 많기로
영생하시는 신들의 뜻을 다 헤아리기는 어려울 것이오.
아무튼 내 아들한테 갑시다. 죽은 구혼자들과
그들을 죽인 사람을 내가 볼 수 있도록 말이오."
굉장히 차갑고 냉정하고 담담하게 말한다. 85행부터가 점점 감정이 고조되어가기 시작했는데 한 박자 쉬는 부분.
498 23.85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이층 방에서 내려가며 마음 속으로 거듭
숙고해보았다. 떨어져 선 채로 사랑하는 남편에게 물어보아야 할지,
가까이 다가서 머리와 손을 잡으며 입 맞추어야 할지.
그러나 그녀는 돌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뒷세우스의 맞은편 다른 벽쪽에 불빛을 받으며 앉았다.
한편 오뒷세우스는 눈을 내리깔고 높다란 기둥 옆에 앉아
착한 아내가 두 눈으로 자기를 보고 자기에게 무슨 말이든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너무 얼떨떨한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줄곧 두 눈으로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만 볼 뿐, 여전히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니
그가 몸에 더러운 옷을 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둘이 서로 대면대면한 상태이다.
499 23.96 그러자 텔레마코스가 그녀를 나무라며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마음씨 냉담하신 무정하신 어머니!
어째서 아버지 곁에 앉으셔서 말로 물어보시지 않고
이렇게 아버지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는 거예요?
천신만고 끝에 이십 년 만에 고향 땅에 돌아온 남편에게서
이렇듯 굳건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 있는 여인은 정말이지
이 세상에 누군든 달리 없을 거예요.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마음이 돌보다 더 단단하시지요."
긴장과 감동을 폭발시키기 위해 텔레마코스까지 동원해서 상황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오뒷세이아>는 여러 사람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다음어졌기 때문에 감정의 폭발을 시키는 문제들을 잘했을 것 같다.
499 23.111 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참을성 많은 고귀한 오뒷세우스가
미소 지으며 지체없이 텔레마코스에게 물 흐르듯 거침없이 말했다.
"텔레마코스야! 네 어머니께 여기 홀에서 나를 시험하시게 해드려라.
이제 결정적으로 페넬로페의 시험이 시작되는 부분이다.
502 23.173 사려 깊은 페넬로페가 그에게 대답했다.
"이상한 분이여! 나는 잘난체하지도 않고 업신여기지도 않으며
크게 놀라지도 않아요. 노가 긴 배를 타고 그대가 이타케를
떠나실 때의 모습을 나는 아직도 똑똑히 알고 있으니까요.
502 23. 177 에우뤼클레이아! 그이가 손수 지으신 우리의 훌륭한
신방 밖으로 튼튼한 침상을 내다놓으시오.
이 부분이 결정적이다. 바로 침대가 비밀이기 때문에.
502 23. 181 이런 말로 그녀가 남편을 시험하자 오뒷세우스는
역정을 내며 알뜰히 보살피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제껏 '참을성 많은' 이란 수식어가 있었는데 오뒷세우스의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앞에서 페넬로페가 굉장히 담담하게 말을 해는데 이 지점에서 오뒷세우스는 역정을 내며 화가 나서 뿜었다. 이 순간이 긴장이 폭발되는 지점.
502 23.183 여보! 당신은 정말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을 하는 구려.
누가 내 침상을 다른 데로 옮겼단 말이오? 아무리 솜씨 좋은 자라도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오, 신이 친히 오신다면 몰라도.
신은 원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 쉽게 다른 데로 옮기실 수 있으니까요.
190행부터 오뒷세우스의 말이 끝나는 지점까지가 열댓줄된다.. 그런게 가만히 보면 간단하게 사태를 설명할 수도 있는 얘기. 한줄이면 끝날 얘기를 열줄로 얘기하고 있다. <오뒷세이아>에 이런 식의 표현이 계속 나오는데 이 부분보다 간지나는 부분이 없다.
502 23. 190 우리 안마당에는 잎사귀가 긴 올리브나무
한 그루가 한창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는데 그 줄기가 기둥처럼
굵었소. 그 나무 둘레에다 나는 돌들을 서로 밀착시키며 방을
들이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것이 다 완성되자 그 위에 훌륭하게
지붕을 씌우고 튼튼하게 짜 맞춘 단단한 문짝들을 달았소.
침대로 들어가기 전에 지붕과 문짝을 다는 얘기부터 시작한다.
502 23.195 그리고 나서 잎사귀가 긴 올리브나무의 우듬지를 자르고
밑동을 뿌리에서부터 위로 대충 다듬은 다음 청동으로 그것을
훌륭하고 솜씨 좋게 두루 깎고 먹줄을 치고 똑바르게 말라
침대 기둥으로 만들었지요. 이어서 나는 송곳으로 그것에 요소요소
구멍을 뚫었어요. 그 침대기둥에서부터 시작하여 나는 침상을
만들기 시작했고, 드디어 그것이 완성되자 금과 은과 상아로
정교하게 장식하고 그 안에 자줏빛 찬란한 소가죽 끈을
졸라맸지요.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제시하는 우리 침상의 특징이오.
그러나 여보! 그 침상이 아직도 그대로인지 아니면 벌써
누군가 올리브나무 밑동을 베어 다른 데로 옮겼는지 모르겠소.
침대를 만든 과정을 길게 로맨틱하게 말한다. 긴장이 다 늘어진다. 침상을 만드는 과정을 이렇게 로맨틱하게 설명하는 이 부분은 독자나 청중의 극박한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설명을 하는 것.
뵐플린의 <르네상스 미술>의 원제목은 Die Klassische Kunst 고전적 예술이다. 일단 문장이 거의 죽음이다. 미술사에서는 대가야 되려면 새로운 미술비평용어를 만들어내면 된다. 뵐플린은 슈틸 Stil(獨)/스타일/樣式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바로크 스타일이라는 말이 있는데 르네상스 이후에 바로크 시대 이 특징 스타일을 만들어낸 사람. 바로크라는 시대를 규정하고, 이를 규정하기 위해 Stil 개념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Stil 안에 들어가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형태도 있지만 그 Stil 안에는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내면에서 드러내 보이는 열정을 그들의 작품을 통해서 내면의 작품을 만드는 의지, 열정을 읽을 수 있다고 보았다. 특정한 시대의 Stil은 내면과 외면의 총합으로써 나타난다.
뵐플린의 제자로 알로이스 리글 이란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내놓은 중요한 것이 쿤스트 볼렌 kunst wollen / 예술 의욕. 이러한 비평 용어들은 알이놔야 한다.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권짜리 책이 있는데 하우저와 같은 사람이 내놓은 사회사적 예술분석도 있다. <예술사의 철학>의 번역본이 옛날에 나왔는데 현재는 구할 수가 없다.
시대적인 맥락만 다듬어서 체크하면 약간 환원주의적으로, 극단적으로 가면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나오던 사회주의 레알리즘이 나오는 것. 망치와 낫을 든 노동자. 사회주의 그림이 되어버리는 것.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교묘하게 교직해서 나온 작품을 분석하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쿤스트 볼렌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다. 알로이스 리글이 특화시킨 개념이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뵐플린에게서 나온 것.
우도 쿨터만 <미술사의 역사>,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그 다음에 부르크하르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부르크하르트의 책은 훨씬 더 사회적인 맥락이 강하다. 뵐플린은 그렇게 않다. 부르크하르트와 뵐플린의 책이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관한 최고의 텍스트들. 이 둘은 전혀 다른 파악 방식으로 예술사를 보여주고 잇다.
지금 <오뒷세이아>를 읽는데 갑자기 역정을 내던 오뒷세우스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구려 라고 말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로맨틱하게 나타는 이것은 분명히 호메로스의 서사시에만 나타는 방법이며, 다시 말해서 그 시대의 독자들이 이 것을 용납했기 때문에 이렇게 했을 것이다.
고전은 급박한 요구하고 관계없이 그것 자체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나오는 것이다. 이 시대에는 꼭 이것을 넣어야만 듣는 사람들이 이 텍스트를 들을 수 있는 것. 오뒷세우스와 페넬로페가 서로를 확인하기 직전 작업이니 이 서사시에서 이보다 더 급박한 상황은 없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이렇게 로맨틱한 얘기를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에 대해서 답을 찾아야 한다. 이게 과연 뵐플린의 용어처럼 하나의 호메로스 서사시에 나타나는 고유한 슈틸/양식인가를 물어봐야 한다.
우아함과 장엄함을 만들어주는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틀로스에 나타나는 영웅서사시적인 면모와는 또 다른 오뒷세우스은 영운은 아니다. 잔꾀가 많고 고난을 많이 겪은, 그럼에도 여기서 로맨틱한 말을 읊조릴 줄 아는, 어떻게 보면 아킬레우스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사람.
여기서 오뒷세우스라는 사람은 아킬레우스에 비하면 하나의 전형적인 인간형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오뒷세우스적인 인간형에 비견되는 인간형이 마키아벨리적인 인간형. 꽤가 많은, 선과 악에 구애받지 않는 인간. 자기 마누라에게도 참말 같은 거짓말을 하는 인간이다. 지금까지 사실은 오뒷세우스는 대개 문학비평에서 잔꾀가 많은 놈. 부정적인 측면에서 평가가 되어왔다. 그래서 오뒷세우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보자는 것.
190행 이하의 구절을 보면 꾀가 많은 것은 것이 아니라 굉장히 로맨틱한 것. 같은 호메로스라 해도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는 주제도 다르고 링콤포지션이라는 것 이외에는 공통점을 찾기 어려운데 오뒷세우스적인 인간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꾀가 많고 고생을 겪은, 파토스를 겪은 사람인 것은 사실인데 바로 그 파토스를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로맨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하나의 슈틸/Still/양식으로 보자는 것.
그래서 뵐플린 <르네상스의 미술> 356페이지 보면
>>모든 세대는 이 세상에서 자기와 같은 종류의 것을 본다. 15세기는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당연히 16세기와는 다른 아름다움의 기준을 가졌다. 각 시대는 자기만의 독특한 눈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대하기 때문이다. 폴리치아노의 마상 창시합에는 베누스의 정원을 묘사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기가막힌 것.
>> 그것은 15세기 미적 감각을 종합한 표현이다. 그는 빛나는 초원, 맑은 물이 담긴 분수들을 말하고, 수 많은 색들과 꽃들의 이름을 부르고, 방금 전에 오뒷세우스가 역정을 낸 다음에 자기가 침대를 만든 과정울 설명한 부분이 바로 <오뒷세이아>의 정서적인 감각을 종합한 표현이 된다.
>> 독자나 청중이 지루해 하는 것은 상관 없이 하나씩 차례로 길게 나열한다. 얼마나 섬세한 감정으로 작은 녹색 초원을 노래하는가. 꽃들 사이로 교태로운 미풍은 장난치면서 부드럽게 풀잎을 흔든다. 마찬가지로 화가에게 꽃이 핀 들판은 순수하게 개별적인 존재들을 집합시켜놓은 장소이다. 그 작은 존재들의 느낌을 그는 함께 나눈다. 레오나르도가 한번은 물통에 든 꽃다발을 놀라운 기교로 그린 적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소설가는, 또는 화가는, 또는 음악가는 자기가 하나의 그것 자체로 완결된 우주/코스모스를 완결시켜야 하고, 그 코스모스에서만 뿜어져 나오는 고유한 미의 양식을 갖춰야 한다. 설명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이 예술. 결국 여기서 하나의 슈틸 Still 을 구성하는 것은 독자를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의 쿤스트 볼렌 kunst wollen이 하나의 형식적인 완결성 속에 담기면 그게 슈틸 Still이 되는 것.
503 23. 203 그러나 여보! 그 침상이 아직도 그대로인지 아니면 벌써
누군가 올리브나무 밑동을 베어 다른 데로 옮겼는지 모르겠소.
아까 브로치 하나가 오뒷세우스의 표상해 드러냈듯이 이제는 침대 만드는 얘기로 다 집약이 되고 그게 바로 secret sign인 것. 두 사람이 이제 호모프로쉬네 homophrosyne가 되려면 그들의 life story가 공유 되어야 하고 , 그 스토리가 하나의 시크릿 사인으로 집약되어야 한다. 호모프로쉬네 homophrosyne
가 어떤 방식으로 표상되어 나오는지가 잘 드러나 있다. 이렇게 말하니가 페넬로페가
503 23.205 그가 이렇게 말하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과 심장이 풀렸으니
오뒷세우스가 말한 확실한 특징을 그녀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울면서 오뒷세우스에게 곧장 달려가
두 팔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머리에 입 맞추며 말했다.
Living proof –
Penelope felt her knees go slack, her heart surrender,
recognizing the strong clear signs Odysseus offered.
She dissolved in tears, rushed to Odysseus, flung her arms
around his neck and kissed his head and cried out,
여기서 울었다. 눈물을 터뜨렸으니 끝난 것. secret sign이 나오니까 이제 페넬로페가 완전히 무너진다. complete surrender. 같은 마음을 확인했을 때 무너지는 것. 이로써 페넬로페와 오뒷세우스는 마음이라는 것이 확인 되었다.
505 23.248 마침내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 가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는 아직 모든 고난의 끝에 도달한 것이 아니오.
앞응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아무리 많고 힘들더라도 나는 그것을 모두 완수해야만 하오.
내가 전우들과 나 자신을 위해 귀향을 구하고자
하데스의 집으로 내려가던 날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혼백이 내게 그렇게 예언했소.
그러니 여보! 우리 이제는 침상으로 가서
달콤한 잠으로 휴식을 즐기도록 합시다."
오뒷세우스에게는 아직 해야할 일이 있다. 그게 뭐냐 아버지 라에르테스 등장. <오뒷세이아> 첫 구절이 그 남자에 대해서 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 남자에 대해해서 이야기하려면 어린시절,청년, 장년, 노년 시절 적어도 이 네가지는 얘기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세가지 얘기 했으니 노년 시절인 오뒷세우스의 아버지 이야기. 오뒷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장면이 24권이다.
532 23.543 제우스의 후손 라에르테스의 아들이여, 지략이 뛰어난 오뒷세우스세우스여!
목소리가 멀리까지 들리는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께서 그대에게 노하시지
않도록 이제 그만하고 만인에게 공통된 전쟁의 다툼을 그치도록 하라.
즉 이 도시는 싸움을 그치고 신들의 개입으로 화해에 이른다. 그래서 마지막 제목이 peace. 아버지와 만나서 peace이기도 하고 화해에 이르렀기 때문에 peace이기도 하다. 전쟁 영웅이 날뛰던 <일리아스>는 도시를 파괴하는 얘기만 있다. 여기는 오뒷세우스가 돌아와서 구혼자들을 죽이고 도시를 재건하는 얘기로 주제가 다르다.
636 <오뒷세우스세이아>의 새로운 가치관가 서사시의 종말
아까도 얘기 했듯이 <오뒷세이아>에서는 아킬레우스처럼 무조건 용감하다고 대접받는 것도 아니고 자질구레한 것이 있다. 어떻게 보면 거짓말도 하고, 정확하게 말하면 주인공이지 영웅이 아니다.
638 그러나 <오뒷세이아>에서 볼 수 있는 이러한 가치관은 서사시와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서사시는 본질적으로 영웅시며 그 장중한 문체와 박력 넘치는 운율도 평범한 일상 세계를 노래하기에는 적합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학작품을 통해 일상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지혜와 교훈을 얻고자 한다면 굳이 서사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에 적합한 다른 장르에 의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스 문학 전개 과정을 보면 서사시 다음에 서정시 그다음에 비극이다. 이번에 서사시를 읽었고 다음주터 비극을 읽는다. 왜 비극이 나중에 등장하는가. 서사시는 영웅서사시 다시 말해서 서사시는 서사시로써 설명할 수있는 것과 표현할 수있는 주제가 따로 있다. 그래서 <오뒷세이아>를 놓고보면 서사시가 그치고 서정시로, 비극으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좀더 생생하게 드러나고 신과 인간의 갈등까지도 드러나고 이런 것들이 확실하게 드러나는 비극으로 가게 된다. <오뒷세이아>는 사실 문예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리아스>보다 훨씬 더 탁월한 작품.
그래서 왜 우린 호메로스 서사시를 왜 읽는 것인가.
서사시가 다루는 장엄한이라는 것을 읽을 수 있다. 동시에 어떤 형식이 가지고 있는 특정적인 것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읽는 평생을 살면서 읽는 대다수의 글이 사적인 것, 사소한 것.이다. 호메로스 서사시가 영웅 서사시로서 <일리아스>가 있고 일상으로 넘어가는 점이지대, 서정시로 넘어가는 점이지대로서 <오뒷세이아>가 있다. 일단 여기서 이러한 것을 배워야 한다. 내용과 형식이 고전적인 양식 속에서 어떻게 상응하는가를 배워야 한다. 그래야 그림도 볼 수 있다.
초상화가 굉장히 탁월한 예술형식인것 같기도한데 사실은 초상화라는 것은 아무리 잘그려도 사적인 관심사이다. 그러니까 뵐플린은 지적을 한다. 322페이지 보면.
>> 초상화 주문이 전보다 더 줄어든 것은 어쩌면 일반적으로 인간에 대한 견해가 더 높아진 것과 관계가 있을 듯 하다.
중요한 포인트. 인간에게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진 것이다.
>> 평범한 인상으로는 화가들에게 갈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최고로 아름다운 것이 아니면 지상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은 예술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게 고전기 예술가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무시무시한 말.
>> 이렇게 고양된 품격을 가진 정신이 천상의 인물들을 파악하고 묘사하는데도 분명히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우리가 서시사를 읽는 이유는 품격있는 감식안을 갖기 위해서 서사시를 읽는 것이다. 고귀한 작품을 읽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정신의 고양을 위해서 이다.. 미켈란젤로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아니면 그리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고전을 읽으면 같은 마음, 파토스 이런 것처럼 인간이 세상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범주 속으로 내려간다. 부수적으로 갖고 있는 범주들이 털려나간다. 이렇게 들어가면 정신이 고양되는 것. 가지고 있는 것들을 평소에 고려하던 범주들을 버리고 고전이 제시하고 있는 근본범주로 들어가면 덜어냈음에도 정신은 고양되는, 근본범주로 침잠 할 수록 정신은 고양되는 상황이 되는 것. 그렇게 됨으로써 세계를 고귀한 것을 바라볼 수 잇는 것이다.
그래서 미켈란젤로를 왜 위대하다고 말하는가. 단순히 테크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가 어떤 예술 의욕/쿤스트 볼렌 kunst wollen을 가지고 있었나, 그의 예술 의욕은 기본적으로 고상함에 대한 고귀함에대한 열정들이 그의 예술 의욕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예술가에게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사람, 학자들에게도 요구되는 것이다.
사소한 것들이 우리의 정신의 고양을 좀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방부제가 필요한데 그런 방부제가 이런 영웅 서사시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바짝바짝 챙겨서 읽어야 한다. 이게 고전 텍스트를 읽어야하는 실용적인 이유. 두번째로는 우리가 동아시아에서 고전적으로 가지고 있던 언어를 쓰면 서양 사람들하고 대화가 잘 안된다. 공통의 언어를 만드려면 고전텍스트를 읽고 쉽게 말해서 같은 마음을 가져봐야 한다. 그래서 역사도 읽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오뒷세이아>를 읽었다. 이것을 읽는 이유가 어디있는가. 우리가 서양화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동의 언어를 갖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읽는 것이다.
브루노 스넬 <정신의 발견> 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제1장 호메로스의 인간 이해을 참조해서 과제를 제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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