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옥스퍼드 세계사 9-2 ─ 1분기 강의 요약과 2분기 강의 개요

 

2025.04.09 🎤 옥스퍼드 세계사 9-2

9강: 1분기 강의 요약과 2분기 강의 개요
일시: 2025. 4. 9.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 수원시평생학습관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4158

 


《옥스퍼드 세계사》의 원제는 The Oxford Illustrated History of the World로 글로벌 히스토리를 지향하는 책으로 전지구적 역사라고 번역되기도 한다. 서론을 보면 우리가 기본적으로 역사를 보는 경로가 있다. 5가지 경로를 따져 묻는데, 발산과 수렴,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가속화, 그다음에 환경 간에 일어나는 상호작용 그리고 문화의 제약, 주도권 이동을 따져 묻는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래도 인간의 역사이니까, 역사를 움직이는 주요한 동인은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것이다. 《옥스퍼드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요즘 글로벌 히스토리는 전 지구적인 차원의 connection, networking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화적 다양성이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나 인간은 생물학적으로는 개체 간 차이의 폭이 비교적 적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이라 해도 개체 간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 호랑이도 고양이 과고 사자도 고양이 과인데, 호랑이는 단독 생활을 하는 반면에 사자는 무리를 지어서 생활을 한다.  그런데 인간은 차이가 거의 없다. 그렇지만 인간의 문화적인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풍요롭고 다양하다. 생활 방식, 식생활, 사회구조, 정치 체제, 그다음에 의사표현과 의사소통 수단, 궁극적으로는 의례와 종교 이런 것들이 굉장히 다양하다. 이런 문화적으로 다양한 변화, 문화적 다양성의 변화가 역사라고 말해도 거의 틀리지 않다. 예전에는 그래서 문화사라는 게 중요했다. 문화사의 좁은 범위가 지성사인데, 문화사라고 하는 과목을 사실 역사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배운다. 역사는 문화적 다양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라고 해도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런데 문화라고 하는 것은 최상층 표면에 있는 것이니까 그 이전에 무엇이 있는가가 꼭 필요하다. 먼저 꼭 기억해야 되는 것은 인간 혁명이다. 인간 혁명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신석기 농업혁명, 산업혁명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이전에 인간 혁명, 문명에 필요한 인지기능, 창작기능, 사고기능, 인간이 뭔가를 인지하고 창작하고 사고하는 이 세 가지 기능, 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인간은 사회성이라고 하는 것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사회성이라고 하는 것은 공동체,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특징으로 공동체를 구성하는 인간, 여기서 던바의 수라는 것이 있었다. 예전에는 막연한 가설 같은 것이었는데 이제는 거의 확증된 상태에 있다. 그다음에 인간이라고 하는 존재는 수렵 채집 단계, 농경 단계, 산업 단계 이런 것들을 거쳐간다. 그리고 "빙하 속 마음: 농업 이전의 예술과 사고"는 읽어봐도 그만 안 읽어봐도 그만이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그다음에 지난번까지 했던 "온난해지는 세계로", 《옥스퍼드 세계사》는 제1부와 제2부는 챕터가 두 개로 되어 있다. 제1장은 지리와 생태에 관한 것이고 제2장은 문화적인 것에 대한 것이다. 3장도 지리와 생태에 관한 것이고 4장은 문화적인 것에 관한 것이다.  

이제 1장을 보면 "빙하 시대에 출현한 인류: 한 적응적 종의 출현과 확산"이라고 했는데, 적응적 종이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특징은 적응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2장 "빙하 속 마음"은 거의 대부분이 추측에 불과한 것이니까 증거가 불충분해서 확증적으로 읽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상이라고 보기가 어렵고, 이런 부분들은 오늘날 거의 다루지 않는다. 제2부가 "점토와 금속으로"으로인데, 점토와 금속은 바로 온난해졌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지구 온난화가 심각하다고 얘기하는데, 사실은 아주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온난화가 계속되리라고, 그러니까 기후 위기라고 하는 것이 계속되리라고 본다. 제3장의 제목이 "온난해지는 세계로"이다.  기후가 가장 결정적 조건이라는 전제이다. 기후라고 하는 것을 꼭 생각해야 한다. 기후가 가장 결정적 조건이라는 것을 마르크스나 카를 비트포겔은 생각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수력사회 이론이라는 것을 만들었고, 그것에 근거해서 한때 마빈 해리스라든가 이런 사람들의 문화유물론이 굉장히 인류학계에서 번성했다. 그런데 다 폐기되었다. 수력사회 이론이 깨지고 물의 올가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모여서 농사 짓는 모습을 보고 누가 뒤에서 채찍으로 때리지 않는 한 저 짓을 안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동아시아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력사회 이론, 마르크스가 말하는 아시아적 생산 양식 이론은 1900년대 1차 대전이 끝나면서부터 다 폐기되었다. 지구사, 기후의 역사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서, 즉 글로벌 히스토리가 발전하면서 그런 것이다. 그러니까 "온난해지는 세계로"에서 환경의 변화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그것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얘기이다. 그다음에 온난해지는 세계가 있기 때문에 농민의 제국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이번에 읽게 될 3부와 4부를 보면 챕터가 3개씩 되어 있다. 물질생활, 지적 전통들, 성장 이렇게 되어 있는데, 첫 번째가 지리와 생태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가 지적 사상에 관한 것이고, 세 번째가 사회적 정치적 조직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번 분기에 읽게 될 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역사책에서 가장 많이 보는 시기이다. "제3부 제국들의 진동, 기원전 제1천년기 초반의 ‘암흑시대’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라고 되어 있다. 그러니까 2천 년 가까이를 다룬다. 마이클 스콧의 《기원 전후 천년사》는 지중해 중심 세계사로, 열심히 안 읽어도 되지만 리펑의 《중국고대사》는 관심 있는 분들은 꼭 읽으면 좋다. 일단 자습을 하기를 권한다. 

3부와 4부 얘기는 조금 이따가 다시 하기로 하고, 지난번에 했던 얘기 중에 아주 중요한 얘기가 몇 가지 있다. 사실 할랑할랑하게 놀고먹는 것을 생각하면 수렵 채집이 먹고 살기는 편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농경을 선택했을까. 농업을 선택한 것은 열량이다. 수력사회 이론이나 아시아적 생산 양식과 같은 말은 결과와 원인을 바꾼 것이다. "무엇이 농경을 부각시킨 핵심 요소였을까? 그 답은 열량에 있을 것이다. 농경의 가장 두드러진 산물은 생물에서 얻는 전례 없는 규모의 에너지, 그리고 에너지를 늘리고 축적하고 교환할 가능성이었다." 농업을 선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 동시에 식물이 되었건 동물이 되었건 인간에게 의존해서 생식 주기를 맞히는 종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123페이지를 보면 '순화domestication'라는 말이 있다. 왜 농업을 선택했는가. 생물의 생식 주기가 인간에게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domestication이라고 한다. domestication은 가축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순화를 한자로 쓰면 馴化이다. 순하게 길들인다고 할 때는 順和라고 쓴다. 이렇게 순화라는 단어는 두 가지가 있는데, 완전히 생식주기를 인간의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순화馴化라고 한다. 그래서 밀, 쌀, 옥수수는 완전히 순화된 상태, 그다음에 어류와 해산물도 20세기 들어서 완전히 순화된 상태가 되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 알아두어야 되는 것은 집, 화덕, 가마니가 있는데 화덕이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덕, 에너지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얻느냐 하는 것이 삶을 규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에너지의 변화라고 하는 것, 산업혁명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변함이 없다. 에너지를 어떻게 얻느냐 하는 것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1세기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infrastructure는 전기 에너지이다.  그다음에 물과 토양 다스리기 부분에서 물을 어떻게 할 것인가, 계단식 경작지 그리고 우물 그다음에 관개 이 세 가지 방식이 있었다. 그런 것들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에 이 책을 읽을 때 결론 부분을 보고 일단 요약을 한 다음에 앞부분을 읽어가는 방법이 있고, 결론이 없다고 할 때는 되풀이되는 단어를 찾으라고 했었다. 4장에서 되풀이되는 단어는 공통 경험이라는 단어이다. 복습할 때는 이를 계속 찾아서 읽어야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계사라고 하면 4대 문명 발상지가 나오는데, 이를 외울 것이 아니라 왜 거기서 문명이 발생했는가 하는 공통 경험이 무엇인가를 찾아야 된다. 

일단 공통의 생태적 얼개가 있다. 점차 온난해지고 건조해지는 기후가 있고 그다음에 계절에 따른 강의 범람이나 관개에 의존하는 물 공급 방식이 있고, 그다음에 그런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정착지가 조밀화되고 정착지가 조밀하다 보니까 인구 밀도가 증가하고, 사회적 범주와 정부 기능이 출현하고 국가 기능이 출현한다. 정착지가 조밀화되고 인구 밀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경제적인 영역이라면, 사회적 범주와 정부기능, 국가의 출현은 정치적인 영역이다. 크게 보면 경제적인 사태들이 먼저이고 그 경제적인 사태들을 조직하고 자원을 분배하는 정치적인 기능이 나중에 생겨나게 된다. 항상 경제적인 것이고 먼저이고 그다음에 정치적인 것이 이어진다. 이런 것들이 가장 기본적인 사회 경제사적 통찰이다. 특히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강 유역, 황허강 유역에서는 이런 일들이 아주 자주 일어났다. 그런 것들을 공통 환경 그리고 공통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지역들이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지 않는 한 결국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에너지원이 새로 개발되지 않는 한 극점에 이르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과거의 역사 이론이라고 하는 것은 순환사관이 될 수밖에 없다. 인구가 성장한다, 국가로 또 발전해 나간다, 그러면 환경이 과잉 개발된다, 환경이 과잉 개발되니까 사람이 살 땅이 없어지니까 영토 확장을 하다보면 제국으로 팽창하는데 그러다보면 결국 식량 재분배에 실패해버린다.  생존하려면 성장을 해야 되지만 그게 장애물이기도 하다. 움직일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면 생태적 취약성이 생겨나게 되고 아주 자연스럽게 불안정하고 경쟁적인 정치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것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 곳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편견이 하나 있는데, 메소포타미아 지역이 기원 전후 천 년 사이에서 가장 문화가 발전한 곳인데 빈번하게 변화하니까 그렇다. 지난번에 얘기한 것처럼 이집트는 변화가 없다. 그래서 시간을 정지시키는 종교를 갖게 되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생겨난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마니교, 온갖 종교가 다 있다. 세계 최초의 대제국은 페르시아 제국이다.  에너지가 고정되어 있는 한 생태적 한계가 문명의 한계다. 생태는 결국 순환한다. 그러니까 고대 세계의 역사관은 결국 순환사관일 수밖에 없다. 그 생각을 가지고 현대 세계를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는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고대 세계와는 다르게 교육이라고 하는 문화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세대들을 교육한다. 옛날에는 인간의 생애 주기가 끝나고 부모가 자식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농사짓는 법 밖에 없었다. 지금은 공교육이 있는데 옛날에는 그러지 않았다. 그러니까 역사가 일직선적으로 발전해 간다 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산업혁명 이후로는 역사는 돌고 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기꾼이다. 맹자에 나오는 일치일란一治一亂은 한 번 다스려지고 한 번은 어지러운 세상이 온다 라고 하는 순환사관이다. 폴리비오스의 순환 사관도 있다. 전제정 그다음에 귀족정, 민주정, 그다음에 중우정 그다음에 전제정이 다시 돌아간다. 첫째는 새로운 에너지원이 개발되기 전, 산업혁명 이전, 이런 것들은 에너지원의 문제가 있었고 두 번째는 공교육이라는 게 있다. 교육을 통해서 사람의 의식이 깨어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만 해도 사람들이 아는 게 없었다. 모두 다 알아야 되는 공통 지식이라는 것도 없었고 공통 교양이라는 것도 없었다. 그러니까 어떤 집에서 태어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교양의 수준이 달라진다.  지금 우리는 그렇지 않다.  

역사는 인간의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인간 혁명, 던바의 수는 공동체를 만드는 수인데, 교양을 갖춘 인간의 수가 늘어날수록 그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교양의 지수가 늘어난다. 교양 지수가 늘어나면 그곳은 교양 있는 집단이 될 수 있다. 결국에는 역사의 발전은 물질적 에너지와 교육을 통한 인간 혁명, 이 두 가지가 있는 것이다. 맹자가 일치일란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맹자 시대인 춘추시대, 전국 시대는 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엔 전제정, 군주정으로 귀결이 된다. 그리고 전한 시대 한무제가 있다. 결국에는 생태 환경의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중국 고대사를 읽어보면 한나라 때까지 무지하게 살기가 힘들어지니까 황로술을 국가 통치이념으로 삼았다. 전한과 후한 사이에 왕망의 신新나라가 있다. 왕망은 그 당시 한나라에서 일진급에 해당하는 유학자로 유가적 통치를 해야 된다고 해서 자기가 세운 나라가 신나라이다. 중국이라고 하는 나라가 유가의 이념을 바탕으로 해서 국가 통치 이념을 삼기 시작한 것이 후한 광무제 때부터이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겠구나, 백성을 보살펴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까 일치일란, 자연의 생태 주기에 따라서 역사가 변화한다 라는 생각은 생태환경에 얽매여 있던 에너지의 한계와 교육의 성장을 무시한 아주 몰역사적인 태도이다. 그런 것을 말하는 사람은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다. 

178페이지를 보자. 빛은 동방으로부터 라고 할 때의 오리엔트가 바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지중해에서 오리엔트로 올라서는 지역이 아시아이다. 헤로도토스가 태어난 할리카르나소스가 아시아이다. 오리엔트로 가는 관문이 아시아이다. 이집트에서는 파라오가 신이었는데 "메소포타미아에서 왕은 신이 아니었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한 나라는 그 당시로 치면 엄청 많다. 그래서 179페이지를 보면 "우리가 아는 법, 즉 예로부터 물려받거나 통치자의 권력을 제한하기 위해 제정한 법이 아니었다. 오히려 왕의 명령을 영속하는 수단이었다." 왕은 늘 죽고 왕의 명령을 연속하게 하기 위한 수단인 법이 만들어진 게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다. 세계 최초의 성문법이 함무라비 법전인데, 이도 메소포타미아의 산물이다. 그리고 중국도 183페이지를 보면 "기원전 제2천년 후반의 왕 조갑은 신화적인 조상, 산, 강에 제물을 바치던 관행을 중단하고 역사적 인물들에 더 많은 제물을 바쳤다." 184페이지를 보면 "왕은 갑골로 점치는 활동을 넘겨받았다." 그다음에 서기 2천년기 후반의 위기는 아까 말한 것처럼 에너지 문제이다. 

다음 주부터 우리가 할 얘기는, 제5장은 물질생활: 청동기 시대 위기부터 흑사병까지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떻게 감당할 수 없는 자연 재해들, 이런 것들이 아주 집중적으로 몰아닥친 때가 제5장에 나온다. 인간의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나타났다는 것은 당연히 강력한 종교들이 출현하는 시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제6장은 그런 종교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오늘날 고전이라고 생각하는 사상들이 만들어진 때를 다룬다. 그래서 산업혁명을 기준으로 보면 서기전 500년에서 1350년까지의 고전이라고 여겨진 것들이 출현한 시기이다. 제7장에서는 국가라고 하는 것을 형성한 지역들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사회발전지수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굉장히 중요한 개념으로 현대 사회에도 적용할 수가 있다. 그다음에 제8장, 9장, 10장은 1350년에서 1815년까지의 세계인데, 서양 근대라고 알려진 시기이다. 이때는 서양사만 따져 묻는 게 아니라 콜럼버스가 오고 간 시대를 얘기한다. 제8장부터는 다른 종류의 세상이 펼쳐진다. 르네상스 시대 그다음에 상인, 용병, 이주민 이런 사람들의 전 지구적,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전 지구적 역사가 시작되는 게 1350년부터이다. 대체로 그 시기가 고대로부터 이어져 온, 말하자면 에너지가 한 단락이 끝나는 시기이다. 15세기부터 새로운 종류의 세계가 시작이 된다. 사상사도 대체로 그때 이후에는 일관성 있는 하나의 보편이론들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근대 철학이라고 하는 학문도 대체로 그때부터 시작한다. 아주 다양한 종류의 정치체제들도 등장하고 사상도 아주 복잡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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