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20분 | 일본 근현대사 | 05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 1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 - 10점
가토 요코 지음, 김영숙 옮김/어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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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루는 시기는 만주사변(1931년, 쇼와 6년)부터 중일전쟁(1937년)까지이나 만주사변의 기원을 1920년대로, 필요한 경우 러일전쟁 시기까지 추적한다. 독일군의 서유럽 침략이 1940년이었으며, 일본이 중일전쟁을 독자적으로 해결할 방책이 소멸되는 시기도 1940년(쇼와 15년) 10월 대정익찬회(大政翼賛会)가 성립하면서였다.

– 戰間期 국제질서가 본격적으로 국내정세에도 영향을 끼치는 시기이기도 하다.

– “베르사이유·워싱턴 체제라는 국제 질서를 자신의 국가의 질곡으로 생각한 일본이나 독일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실력으로써 체제의 변혁을 시도한 10년”

– “동시에 이 10년은 일본에서 관습화된 양당정당제로부터 국민재조직을 포함한 정치신체제로의 이행이 모색된 10년”

– “세계와 일본의 체제가 축을 같이 하여 유동화한 시기”

– 독일에서는 이른바 ‘바이마르 공화국'(Weimarer Republik, 1918-1933)이 지속된 시기이도 하다. 1933년 1월 히틀러 총리취임, 1934년 8월 히틀러 총통취임


참고

가타야마 모리히데, <<미완의 파시즘>>, 가람기획.

칼 디트리히 브라허, <<바이마르공화국의 해체>>,(전3권) 나남출판.








오늘은 제5권 가토 요코 교수가 쓴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를 읽는다.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으로》은 다룰 얘기가 많다. 우선 다룰 시기는 1930년대를 다룬다. 만주사변이 1931년에 일어났고, 중일전쟁이 1937년에 일어났다. 독일군이 서유럽을 침략한 것이 1940년, 제2차세계대전이 일어난 시기이다. 일본이 중일전쟁을 독자적으로 해결할 방책이 소멸되는 시기도 1940년(쇼와 15년) 10월 대정익찬회가 성립되던 시기. 넓게보면 20년 정도 되는 것이고, 사건이 발발한 시기만 놓고 따지면 10년이 못되는 시기를 다룬다. 시기는 굉장히 짧은데 다루는 것은 많다.


먼저 제10권의 5장을 촘촘하게 읽고 그 다음에 제5권을 읽고, 그리고 이어서 가타야마 모리히데의 《미완의 파시즘》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그러면 오늘은 10권의 5장을 다루겠다. 만주사변부터 중일전쟁시기가 제1차세계대전(유럽대전)이 끝나고 독일군의 서유럽 침략이 있었던 1940년 사이니까 전쟁과 전쟁 사이인 전간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우리는 유럽사를 할 때 전간기에 대해서 많이 다루는데 이 전간기가 동아시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다루지 않는다. 가토 요토 교수는 10권 5장에서 전간기가 동아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알아두어야 할 역사적 사실로 베르사이유 체제가 있다. 유럽대전이 끝나고 나서 독일을 규율하기 위해서 영국과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이 체제를 만들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워싱턴체제이다. 열강이 베르사이유 체제를 통해서 유럽에서의 전후 질서 재형성을 모색했다면 극동에서 국제관계가 여전히 미해결인 상태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미합중국이 국제적 지도력을 확립하려고 당시 미국대통령이었던 하딩이 워싱턴 회의를 개최한다. 영국과 일본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 체제가 시작되는데 이것도 중요하다.


베르사이유를 주축으로 하는 유럽질서와 미국이 주도하는 워싱턴체제가 병존하는 가운데 국제질서가 혼란하기도 하고 안정되기도 하고 그랬다. 그리고 워싱턴체제는 태평양에서 신흥세력으로 등장했던 미합중국과 아시아의 신흥세력인 일본이 태평양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한 다음에 세계질서를 재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제2차세계대전을 통해서 중국이 워싱턴체제 이후 세계 제5대국의 하나로 등장했다. 그리고 이 워싱턴체제 때문에 영국과 미국이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일본에게 굉장한 압박을 가한다. 일본이 아시아 태평양전쟁에 뛰어들게 되는 것이 이미 1920년대에 시작되었던 워싱턴체제가 1930년대 일본을 계속 억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체제를 무력으로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것이다. 일본은 총력전 시대가 되었는데도 자신들이 그런 전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심하면서도 만주를 가지고 있으면 전쟁을 하면서 전쟁물자를 준비할 수 있다는 판타지를 가지게 된다. 그래서 책의 표지를 보면 "만몽권익이란 무엇이었나?"라고 되어있는데 1930년대 중일 외교문제를 살펴본다고 되었는데, 만주와 몽고의 권익을 획득하는 것이 일본으로 하여금 워싱턴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으로 여겼던 것이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1930년대는 전간기 국제질서가 본격적으로 각나라의 국내정세에 영향을 끼치는 시기이다. 베르사이유 체제는 독일에게 영향을 미쳤고, 일본에게는 1920년대부터 시작된 워싱턴체제가 억압이었다. 이 워싱턴체제를 어떻게 해치울 것인가가 일본에게는 목전의 문제였다.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을 내세우면서 조선침략과 중국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내세웠다. 그리고 동시에 워싱턴체제로서 일본을 억압해왔던 미국과 영국에 반기를 들었다. 그래서 전쟁을 수행하려면 만주와 몽골, 즉 만몽에 산업기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그것이 바로 만몽권익에 집착했던 것.


야마가타가 얘기했던 주권선, 이익선으로 시작되었던 조선반도를 넘어서서 만주와 몽고까지 확장되고 그것이 아시아 태평양전쟁으로까지 이어지게 했던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먼저 일본 국내 정치의 측면을 보면 군내부의 쿠데타라고 할 수 있는 1931년의 3월 사건이 있고,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1931년 영국이 금본위제를 이탈했고, 미합중국이 민주주의 국가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이 1940년이다. 따라서 쇼와 6년(1931년)부터 15년(1940년), 또는 1930년대 시기. 이 시기의 독일은 베르사이유 체제가 국내정치의 질곡이라고 생각했고, 군사력으로 해결하려 했다. 그것이 바로 제2차세계대전이다.


이때는 베르사이유·워싱턴 체제라는 국제 질서를 자신의 국가의 질곡으로 생각한 일본이나 독일이 군사력을 바탕으로 실력으로써 체제의 변혁을 시도한 10년이다. 동시에 국제정치가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던 시기인데 일본에서 관습화된 양당정당제로부터 국민 제조직을 포함한 정치신체제로의 이행이 모색된 시대였다. 그래서 이 때를 저자는 "세계와 일본의 체제가 축을 같이 하여 유동화한 시기"라고 말한다. 독일에서는 이른바 바이마르 공화국이 1918-1933년에 있었고, 1933년 1월 히틀러 총리취임하고 1934년 8월 히틀러가 총통취임을 함으로써 바이마르 공화국이 해소된다. 1930년대는 일본과 독일이 워싱턴체제와 베르사이유체제의 국제질서를 질곡으로 생각하고 국내 정치에 새로운 정치질서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제질서까지도 체제변혁을 시도했던 10년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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