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2. 10. 29.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천병희 옮김/도서출판 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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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 감상과 해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연보
1-8 아폴로니오스 덕분에 나는 자유롭게 사고하고 어떤 것도 행운에 맡기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나는 또 이성이 아닌 것은 그 어떤 것이든 잠시라도 쳐다보지 않고, 격심한 고통을 당하거나 자식을 여의거나 오랫동안 병을 앓아도 언제나 한결같고, 살아 있는 본보기를 통하여 같은 사람이 진지하면서도 상냔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었고, 자신의 경험과 교습 능력을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장 하찮은 것으로 여기고 남을 가르칠 때 조급해하지 않는 사람을 그에게 보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겉보기만의 호의를 베푸는 친구들을 비굴하지도 않게 무관심해 보이지도 않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1-14 [나와 형제 지간인] 세베루스 덕분에 나는 가족과 진리와 정의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는 또 그를 통해 트라세아와 헬비디우스와 카토와 디온과 브루투스를 알게 되고, 동등한 법률이 적용되고 평등권과 언론의 자유에 기초한 국가와 특히 피지배자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왕정의 개념을 지니게 되었다. 그 덕분에 나는 또 철학에 대하여 한결같고 변함없는 존경심을 갖고, 좋은 일을 하고, 언제나 후하고, 희망을 품고, 친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는 또 질책받아 마땅한 자들에게도 솔직했으며, 그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친구들이 추측할 필요가 없도록 분명히 밝혔다.
2-17 인간이 사는 시간은 한순간이며, 그의 실체는 유동적이고, 그의 지각은 불분명하고, 그의 육신의 성분은 모두 썩게 되어 있고, 그의 영혼은 소용돌이이고, 그의 운명은 에측할 수 없고, 그의 세평은 불확실하다. 즉 육신의 모든 것은 강이고, 영혼의 모든 것은 꿈이요 연기이다. 또한 삶은 전쟁이자 나그네의 체류이며, 사후의 명성은 망각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길라잡이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직 한 가지, 철학뿐이다. 철학이란 우리 내면의 신성을 모욕과 피해에서 지켜주고, 쾌락과 고통을 다스리고, 계획없이는 어떤 일도 하지 않고, 거짓과 위선을 멀리하고, 남이 행하든 말든 거이에 매이지 않고, 나아가 일어나거나 죽어진 것을 마치 자신이 온 곳으로부터 온 것인 양 기꺼이 받아들이고, 무엇보다도 죽음을 모든 피조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해체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이다. 그런데 개개의 구성 요소가 끊임없이 다른 요소로 바뀌는 것이 구성 요소 자체에는 결코 무서운 일이 아니라면, 왜 사람들은 모든 구성 요소의 변화와 해체를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가? 그것은 자연에 맞는 것이며, 자연에 맞는 일은 나쁜 것이 없기에 하는말이다.
3-10 다른 것은 다 던져버리고 이 몇가지만 꼭 붙잡도록 하라. 무엇보다도 각자는 현재라는 짧은 순간을 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나머지 시간은 이미 살았거나 불확실하다. 따라서 각자가 사는 시간은 짧고, 각자가 살고 있는 대지의 구석은 좁다. 가장 긴 사후의 명성도 짧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그것은 머지않아 죽게 될 것이며, 오래전에 죽은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인간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3-12 네가 올바른 이성에 따라 지금 해야 할 일을 진지하게 온 힘을 다해 호의적으로 행하고, 어떤 것도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지 않고 너 자신의 신성을 마치 당장이라도 돌려주어야 할 것처럼 순결한 상태로 유지한다면, 네가 이런 원칙을 고수하며 무엇을 기대하거나 피하지 않고 자연에 맞는 현재의 활동과 네 말과 발언에 담긴 영웅적인 진실성에 만족한다면, 너는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4-37 너는 곧 죽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소박하지도 못하고, 담담하지도 못하고, 외부로부터 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의심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상냥하지도 못하고, 지혜와 올바른 행동을 하는 것이 같은것임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있다.
4-50 삶에 집요하게 집착했던 자들을 떠올려보는 것은 죽음을 경멸하는 데는 평범하긴 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들이 요절한 자들보다 무엇을 더 얻었는가? 그들도 결국 어디엔가 묻혀 있지 않는가. 카디키아누스, 파비우스, 율리아누스, 레피두스, 그 밖에 이들과 비슷한 자들도 많은 사람들을 무덤으로 운반하고 나서 자신들도 운반되지 않았던가. 간단히 말해, 그 차이란 미미하다. 그나마 그들은 얼마나 많은 노고 속에서 어떤 사람들과 더불어 어떤 몸으로 끝까지 끌려갔는가. 그것을 대단하게 여기지 마라. 네뒤의 무한한 시간과 네 앞의 무한한 시간을 보라. 거기에서 사흘 난 아이와 세 세대를 산 노인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5-34 네가 올바른 길을 가고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언제나 네 힘에 달려 있다.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은 신의 영혼과 인간의 여혼과 모든 이성적 동물의 영혼에 공통된 것이다. 남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것과, 올바른 성품과 행동에서 선을 발견하고 자신의 욕망을 올바른 것 안에 한정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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