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건: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2. 6. 28.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 존 키건 지음, 정병선 옮김/지호 |
서론
1장 전쟁과 우리가 사는 세상
2장 전쟁의 기원
3장 전쟁과 국가
4장 전쟁과 개인
5장 전쟁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146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최후의 수단은 법도 아닐 것이고 행정 기구도 아닐 것이다. 우리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이 획책되어 문명의 한계를 넘어서버린다면 그것은 유엔이 적법한 힘을 구사해 불법적 세력과 맞서려는 의지를 간직했기 때문일 것이고, 또 유엔에게 합법적 힘을 양도한 정부들이 계속해서 명령을 수행하고 명예를 숭상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고, 봉급을 주고, 장비를 갖추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예를 외치는 것은 성가시고, 고되며, 자주 위험하고, 언제나 보상도 좋지 못하다.
명령을 수행하며 명예를 실천하는 살마들은 대개 오해까지 받는다. 나는 내 성인 시절의 대부분을 그들과 함께 보냈기 때문에 그들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그래야만 해서 전쟁을 수행하는데도 많은 사람들은 전사들이 목적으로서의 전쟁 그 자체에 이해관계가 있고 의심한다. 이보다 더 진실과 동떨어진 혐의도 없을 것이다. 직업적 전사보다 전쟁의 효용을 더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직업적 전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전쟁을 멀리하는 사람도 없다. '폭력은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말은 내가 지금까지 들어온 말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이다. 이 말은 영국에서 가장 높은 계급의 군인인 전직 참모총장이 내게 해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와 나는, 폭력을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먹히지 않을 때 오직 폭력으로만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폭력은 법의 지배를 관철시킬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수단이다. 만약 우리가 전쟁을 종식하기 원한다면 지금까지 언급한 전쟁의 원인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이와 함께 우리는 폭력이 사용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 무력을 행사하는 명예로운 전사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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