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철학 - 로버트 솔로몬 외 지음, 박창호 옮김/이론과실천 |
20120920 31강: 르네상스 시대의 혼재성 또는 다종성. Machiavelli의 새로운 정치학, Luther의 내면성, More의 유토피아
*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르네상스 시대를 주목해서 봐야하는 이유가 르네상스 시대는 다중다감한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피렌체 안에서도 혼용된다.
정치사상의 영향이 정치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예술가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봐야한다.
부르크 하르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를 통독해서 먼저 사람들 이름을 알아야 한다.
- 정치가
메디치, 소데리니
메디치는 현실정치에 있어서 권력을 가진자의 통치를 강조, 장사꾼 집안이니 당연히 일종의 금권정치, 정경유착. 공화정의 이념따위는 염두하지 않았다.
소데리니는 리퍼블릭, 공화정의 신봉자. 소데리니가 집권했을 때 부르니의 사상이 바탕이 된다.
- 정치사상가
브루니, 마키아벨리
브루니는 로마공화정의 이념을 되살려서 밑바닥에 세운 사람 <피렌체 찬가>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메디치에게 헌정(하지만 읽을거라 생각도 안했을 듯)
-예술가
알베르티 Alberti, 다빈치
다빈치는 두 세계의 사람이라고 불린다. 과학자이기도 하고 예술가. 진리와 아름다움의 연결, 아름다움은 정확한 지식과 비례에서 나온다. 선· 도덕은 폐기. 진선미 중에 선을 빼고, 진리와 아름다움만을 결합시키면 다빈치나 알베르티 같은 사람의 회화론이 나온다. 다빈치는 아름다운 세계와 진리의 세계를 하나로 봤다. 르네상스 회화론을 알려면 중세의 통일적 세계가 무너져 내려온 것을 알아야 한다.
- 사상가
피치노, 피코 델라
피치노는 플라톤 아카데미 학장, '되살아난 플라톤'. <사랑에 대하여>는 플라톤 향연에 대한 주석이다.
회의적인 입장에서 어떠한 독단적 판단도 내리지 않고 공부. 순전한 의미에서 인문주의자. 결국은 금욕주의로 가버림.
- 종교인
사보나롤라
사보나롤라는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 극단적인 금욕주의자,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 근대 프로테스탄트의 맹아적 형태를 보인다.
플라톤에서는 진리와 참다운 것(옮음), 참된 인식과 좋음, 아름다움이 하나로 엮여서 선의 이데아, 도덕적인 올바름으로 집약해서 최상의 이데아가 된다. 이것이 플라톤 체계. 모두 등치 관계. 완벽한 세계를 생각하고 그것을 세팅하여 인간이 그것을 향해서 올라가는 것. 그러데 선의 이데아는 인격적인 존재가 아니어서 은총을 내려줄 수 없다.
중세시대가 중세철학에 와서 플라톤의 이데아의 설명을 하나님의 설명으로 끄집어내 쓰는데 이 둘의 결정적 차이는 하나님은 은총. 아우구스티누스에서 이 둘이 딱 만난다. 아우구스티누스 시대가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이 조화를 이루던 시기. 어쨌든 사람이 노력해서 올라가야 되는 것. 아우구스티누스을 보면 절망스럽지는 않으나 플라톤은 절망하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부터는 인간이 자각을 해서 올라가면 은총을 내려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세 시대로 들어오면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성, 믿음의 체계를 조화시킨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위에서 내려주는 것. 은총, 말하자면 보편체계가 사람들 앞에 펼쳐지는 것.
그러면 보편개념명칭론, 즉 오캄부터 via moderna 현대적인 길로 가면 진·선·미 통일체로서 보편체가 깨진다는 것을 의미.
통일체의 분리가 언제부터 일어났는가. 오캄은 선구자이고. 통일체 분리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그것에 대한 정당화 이론이 여기저기서 등장하기 시작하는 게 르네상스. 그래서 중요하다.
- 토마스 모어와 몽테뉴, autarkie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몽테뉴 <수상록>
몽테뉴의 시대는 30년 전쟁의 시대 한가운데 있던 사람. 그렇기 때문에 자기가 영지로 삼고 있는 땅에서 거기서 그냥 쌓아놓고 거기서 autarkie를 즐길 수 밖에 없었던 것.
자기 스스로가 자기 안에서 자족하는 아우타르키(autarkie, 자족)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에서 나오는 개념, '소크라테스는 autarkie에 이른 사람이다.'
자기내면의 측면에서 인내심이 있어야 하고, 외부의 상황을 잘 견뎌내는 용감한이 있어야 되고, 이 두개가 초월적인 인식에 대한 탐구와 결합되면 자족적인 인간이 되는 것, autarkie는 사실 희랍 헬레니즘 시대의 이념
* 마키아벨리
1) 정치적인 측면
kunstwerk가 예술, 인공물, 작품으로 번역될 수 있음. kunstwerk(인공물)로서의 국가라는 개념을 세팅
근대국가의 맹아적인 형태의 규정이 <군주론>에 있다. 근대국가는 영토, 주권, 주민으로 이루어져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국가 구조로서의, kunstwerk로서의 국가개념을 정치학적으로 규정했다.
2) 철학적인 측면
정치권력의 세속적 기원을 정초했다.
'kunstwerk로서의 국가'+ '정치권력의 세속적 기원'이 합해져서 새로운 국주국, 즉 세속국가가 된다.
세속국가, 세속적 기원이라는 것은 신적인 기원을 무시한다는 것. virtu, fortuna 개념을 구별해서 쓰는데 virtu는 역량, fortuna는 운(운빨). 원래는 신의 섭리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virtu가 있으면 운빨을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종교가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함. 종교의 수단화. 종교라든가 현실적으로 감각 대상이될수 없는 것들을 사람을 혹세무민하는데 쓸 수 있다고 생각한 것. 부정적인 의미에서 허위의식로서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는 것.
마키아벨리의 정치학, 정치철학은 한마디로 말해서 가치중립적인 학. 진선미에서 선과 미는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빼버림. 진도 사물의 본성과 관련된 것만 따져 묻는 것. 굉장히 근대적인 것. 사실만 탐구하는 것.
'사물의 본성'에 대한 탐구를 통해 국가의 기술(arte dello stato)을 제시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하였다.
* 루터
오늘날에서 보면 루터나 칼빙 시대에 형성되었던 신학적인 교리를 개보수할 때가 되었다.
루터나 칼빙 주장들을 들어보면 굉장히 시대착오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아우구스티누스 이후 엄청난 퇴보.
신에 대한 이해에서 신앙으로의 철저한 몰입이 이 시대의 정신.
하나님의 은총 말고는 길이 없다. >> 칼뱅. 어찌보면 자학적인 것. 심성이 불안한 것.
피터 버거의 <이단의 시대>
종교 다원주의 시대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세속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신성함을 유지하면서도 배타적이지 않을려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책.
철저하게 하나님의 섭리에, 구원은 예정되어 있는 것, 원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은 전혀 관여할 수 없는 것이고 신에게 달려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하고는 철저히 다르다.
위대한 신앙인들의 책은 모두 고백 형태. 칼뱅의 <기독교 강요>도 마찬가지. 신학책이라고 하는 것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논증을 따라갈 수 도 없고 경험을 가지고 증명할 수도 없는 것, 신학책은 고백이다.
칼바르트의 <신학 묵상>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3대 논문: 독일 기독교 귀족에서 보내는 글, 교회의 바빌론 감금, 기독교인의 자유
<로마서 주석>은 신학 공부하는 사람이 읽으면 된다.
루터는 철저하게 내면으로 들어갔다는 것, 내면성. 신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기본적인 모습.
* 몽테뉴
몽테뉴는 매력있는 사람이기는 한데 철학적인 체계는 없다. 현실세계의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고, 판단을 유보, 인간의 이성이라고 하는 것은 결정하고 판단하는 것이 일이 아니라 의심하고 논박하는 것이 이성이 하는 일이다.
*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는 읽고 논점을 정리해둘 필요가 있는 텍스트.
루저의 철학. 하지만 유토피아는 16세기 잉글랜드의 경제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소수의 부와 다수의 빈곤.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16세기 잉글랜드의 부익부 빈익빈, 사유재산 문제. 강력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
핵심적인 논점이 그것이기때문에 유토피아는 '육체노동을 최소화하고 정신적 삶의 확장'을 국가 이념으로 삼는 것, 경제적 평등이 이루어 진다. 경제적 평등을 실현하는 것이 국가의 목표. 자본주의 시스템이 막 자리잡아가기 시작하던 무렵의 잉글랜드 상황을 잘 반영한 텍스트.
잉글랜드의 특유한 상황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데 "양들이 너무나 욕심많고 난폭하여 사람까지 잡아 먹는다." >> 인클로저 운동을 말하는 것.
" 대귀족과 하급 귀족, 심지어는 성무를 맡아야 하는 성직자들까지 옛날에 조상들이 받던 지대(地代)에 만족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인클로저 현상으로 나타난 것, 운동이 일어난 다음에 사회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짚는다.
"소작농들은 쫒겨나고, 속임수를 견디다 못해 자기 땅을 팔 수 밖에 없습니다. 농사일은 잘할 수 있지만 경작할 땅이 남아 있지 않으니..." >> 농사할 땅 자체가 사라졌다. 유랑민들이 대도시로 흘러가게 되면 감옥에 갖히게 되고, 감옥을 갖힌 유랑민들의 문제를 해결하게 위해 나온 책들이 벤담의 <파놉티콘>.
<유토피아>는 마르크스주의처럼 뚜렷하게 구조적으로 분석한 것은 텍스트는 아니다.아직 자본주의가 온전한 형태로 드러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여기 나와있는 얘기들은 단편적인 것들에 불과하지만 아주 적절하게 문제를 짚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사유재산이 존재하는한 그리고 돈이 모든 것의 척도로 남아있는 한 어떤 나라든 정의롭게 또 행복하게 통치할 수는 없습니다. " >> 사유 재산은 재산의 문제인데 정치적인 차원에서 정의로운 통치가 불가능하다는 것.
"재산이 개인 소유인 곳에서 과연 그런 평등이 이루어질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 평등의 문제도 사유재산에서 파생되는 것, 불평등의 문제.
"사유재산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올바르고 정당한 재화의 분배도 불가능하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통치도 불가능합니다." >> 사유재산은 결국 궁극적으로는 불행의 원인이다. 행복을 위한 통치가 불가능하다. 사유재산이 가지는 문제점. 모두 16세기 잉글랜드의 경제적 상황.
"이 나라 헌정의 최고목표는 공공의 필요만 충족되면 모든 시민들이 가능한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자유를 향유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서 정신적 교양을 쌓는데 헌신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마르크스가 말하는 사회가 비슷하다.
<유토피아>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던 책이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물질적인 풍요가 넘쳐흐르고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하고 정반대되는 이상적인 낙원. <유토피아>는 물질적인 추구가 덧없다고 주장하면서 사람들의 행복을 정신적인 것에 두는 반면에 <새로운 아틀란티스>는 말그대로 근대적인 의미에서 풍요로움을 이상으로 삼고 있다.
지성사적으로 물어볼 수 있다. 베이컨은 왜그랬을까, 토마스모어는 왜 그랬을까. 같은 시절에 살았는데 말이다.
누가 그 시대에 주류, 정상인가? 뒤에 전개된 사태를 보면 베이컨. 그렇다고 베이컨을 기준에 두고 토마스모어를 루저로 판단할 것인가? 즉 누구를 정상으로 볼 것인가, 결국 실존의 문제.
<새로운 아틀란티스>에서 제시했던 베이컨의 사상이 근대 이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회를 이끌어 가는 아주 중요한 일종의 지침서가 됐다. 관찰과 실험에 의한 과학적 방법이 세팅. 근대의 화신.
그에 비해서는 토마스 모어는 굉장히 초라하다. 루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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