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담화冊談話 | 사회지리학 5-2

 

2024.09.25 🎤 사회지리학 5-2

5강 교차성, 부와 빈곤, 계급, 교육

• 일시: 2024. 9. 25. 오후 7시 30분 - 9시 30분  장소:수원시글로벌평생학습관

• 강의 안내: https://learning.suwon.go.kr/lmth/01_lecture01_view.asp?idx=3914


171페이지의 계급 부분을 보자. 오늘 부와 빈곤을 얘기하고 계급을 얘기해야 되는데, 계급 넘어가기 전에 215페이지를 한번 보자. 아주 중요한 개념이 하나 있는데, 생활기회이다. 막스 베버의 개념인데 독일어로 Lebenschance, 그러니까 영어로 Life chance이다.  "어떤 사회 집단에 속한 구성원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대할 수 있는 기회(물질적 이익)를 의미한다." "생활 기회는 개인이 성취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집단 소속의 결과 개인에게 귀속되는(주어지는) 것이다."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물을 때 의사예요, 변호사예요 라고 하는 것은 변호사나 의사가 좋아서 되고 싶다기 보다는 그 집단에 속했을 때 인생이 편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게 바로 생활기회가 사람들에게 작동하는 것이다.  집단 소속의 결과 개인에게 귀속되는 것인데, 어떤 사람이 특정한 집단에 속해 있을 때 그 집단에서 주로 가지게 되는 가치관, 태도, 신념, 사교성 이런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이 이제 집단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인데, 그것과는 무관하게 개인이 가지는 생활 방식이 있다. 그런데 대체로 그것은 집단하고 무관하지 않다.  "생활기회와 생활품행(life conduct)이 개인의 생활양식(lifestyle)을 결정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어떤 생활기회를 얻기 위해서 그 생활집단에 소속되기 위해서 계획을 세워서 그 집단에 소속되고 그다음에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 생활계획(life plan)이다. 우리는 장래 희망과 인생 계획, 이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사람들에게 협박하고 가스라이팅하는 것이 자기개발서이다. 초창기 미국에서 초창기 자기 개발서들은 대개 보험 판매를 해서 성취한 사람들의 책이었다. 미국에서는 세일즈에서 판매왕이 된 사람들이 자기개발서 저자 1세대들이다. 거기에서 개발된 개념들이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프랭클린플래너와 같은 미국식 자기개발서에 계속 응용되어 나간다. 그것의 원천 원리는 막스 베버의 생활기회 개념이다. 어떤 집단에 속할 것인가.  

계급이라고 하는 말은 굉장히 민감한 단어인데 오늘날의 사회지리학이라든가 사회학에서 사용하는 계급은 그렇게 심각한 말은 아니다. 마르크스의 계급과는 아무 관계없다. 계급이라고 하는 것은 그냥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빈부를 말하는 정도이다. 지금 특히나 사회지리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계급 개념은 이런 것이다. 지금 방금 전에 생활기회, 현대사회를 분석할 때는 부르주아냐 프롤레타리아트냐 이런 것을 가지고 따지지 않는다. 어디 사느냐, 어떤 직업군에 속하느냐 이런 것을 가지고 따진다. 그러니까 생활기회의 개념이다.  왜 의사들이 저렇게 목을 매는가. 몸 받쳐서 노력을 하면 리워드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어서 남은 인생이 보장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그들의 리워드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이제 인계점이 왔다. 그러니까 어떤 직업에 속하느냐 그리고 어떤 생활기회를 얻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지 부르주아냐 프롤레타리아트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제 사회적인 불평등 문제는 국가가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국가의 행정기관이 촘촘하지 않고 국가가 뭔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없던 시절에는 노동조합의 힘을 빌려야 되고 계급 투쟁이 있어야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국가를 잘 만들어야 된다. 내가 사는 지역에 지방자치 정부를 탁월하게 만들어야 되고, 부의 누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되고, 행정을 조밀하게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계급 투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는 것이 중요하다. 

172페이지를 보면 "중산층은 '취향'을 통해 자신의 지위를 표출한다. 이는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구별짓기(distinction)'의 실천이라고 설명한 현상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것들이 무의미하다. 아까 부와 빈곤에서 따져 물었던 그런 범주들을 가지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것이 실체적인 자기 관찰이겠다. 요새는 계급론에서는 이렇게 취향의 문제를 따진다. "취향은 계급화되어 있고, 분류자를 [다시] 계급화한다." 피에르 부르디외라는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이런 것을 문화자본이라는 말로 부른다. 한국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보면 아무런 계급적 차이가 없다. 계급이 문화의 수준을 드러내 보여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문화자본이라고 하는 것을 생각을 해봐야 된다. 계급의 형태 변화라고 하는 부분에서 블루칼라, 화이트 칼라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나온 개념이다. 그다음에 173페이지를 보면 누가 어디에 살고 이럴 때 알파영토라는 말이 있다. "영국 런던의 노팅힐을 들 수 있다. 알파영토는 상당한 부를 소유하고 공공 및 민간 부문 모두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 도시 내 특정 지구에서 공간적으로 배타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집단을 가리킨다." 영국 사람들은 당신은 어디에서 태어났습니까 라고 물으면 그 사람의 계급이 나온다. 계급이 나오고 그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 억양 그다음에 즐겨 입는 겉옷을 맞춘 양복점 이런 것이 다 나오는, 문화 코드까지 딱 정해져 있다. 계급이라는 말을 들을 때 여기 나오는 문화자본 이런 개념들을 가지고 생각을 해야 한다.  

"2011년 '영국 계층조사'에서 대한 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영국의 사회계층을 일곱 가지로 구분했다. 부유한 엘리트가 있고 안정적 중산층, 기술적 중간층, 신부유층 노동자, 전통 노동 계급, 신흥 서비스노동자 그리고 취약한 '프레카리아트'(불안계급)로 구성된다." 이게 영국에서 2011년에 나온 건데 요즘에 분류 틀을 가지고 꽤나 설명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high class와 middle class, lower class로 나누고 middle class를 두고 upper middle class와 lower middle class로 나누었다. 그 개념이 작동하던 시기는 빅토리아 시대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소설가는 버지니아 울프이다. 한국에서 버지니아 울프를 읽을 때 여성주의 소설로 읽는다. 그렇게 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전에 upper middle class 소설로 읽어야 되다. '자기만의 방'을 가진 여성은 빅토리아 시대에는 upper middle class이다. lower middle class는 부엌 옆에서 살고, upper middle class는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 가든이 있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upper middle class와 lower middle class 차이가 굉장히 컸다. 이게 말 그대로 계급 분석인데 지금은 아니다. 지금 2011년을 보면 부유한 엘리트, 안정적 중산층, 기술적 중간층, middle class라고 하는 것이 established middle class, technical middle class가 있고, 신부유층 노동자가 있고, 전통 노동계급, 전통 노동계급은 거의 이제 사라졌다. 한국 사회에도 이런 것이 적용될 수 있겠는가라고 생각해 보면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일단 이런 분류들이 있으니까 그냥 잘 사는 사람이 있다 못 사는 사람이 있다 라고 생각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문화자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275페이지를 보자. "교육 지리를 향하여", 교육이 일어나고 있는 현장이 어디인가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된다. 학습자가 있는데 아동, 성인, 피고용인이 있고, 학습 장소가 학교나 대학, 가구(가정)가 있고 그다음에 학습공동체가 근린이다. 미시적 스케일만 갖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중간 스케일도 있고 거시적 스케일도 있고 국제적인 스케일도 있다.  그다음에 279페이지를 보자. "사회지리학에서 교육과 '근린효과'의 관계에 대한 주요 접근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문화자본 및 사회자본 개념을 바탕으로 해왔다." "학교가 부여하는 자격증과 같은 '제도화된' 문화자본", 문화 자본은 세 가지가 있다. 제도화된 문화 자본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상당한 정도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 두 번째 "개인의 성격, 가치관, 사회적 기능과 같은 '체화된' 문화 자본",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른바 생활품행(life conduct)이라고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리사회처럼 제도화된 문화자본과 체화된 문화자본 사이의 괴리가 이렇게도 큰 나라가 없다. 그다음에 '객체화된' 문화자본이 있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말하자면 명품 같은 것이다. 제도화된 문화자본, 체화된 문화자본, 객체화된 문화자본, 이 세 가지를 알고 있어야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화된 문화 자본이다. 체화된 문화 자본은 말 그대로 습득하기가 어려운데, 몸에 베어야 되니까 그렇다. 성격, 가치관, 사회적 기능과 같은 체화된 문화자본이 사실은 원래 문화자본의 핵심 개념이다. 체화된 문화 자본을 익히는 데는 평생교육이 제일 중요하다. "부모, 후견인, 기타 가족 구성원 모두 의식적 또는 잠재의식적으로 문화자본을 통해 자신의 신념과 생각을 후속 세대에 전달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283페이지의 박스 항목을 보자. "브르디외가 제안한 문화자본과 사회자본 개념은 개인 및 근린 지구 스케일에서의 교육적 결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문화자본이라고 하는 척도를 가지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된다. 작은 도서관 운동 이런 것이 사실은 체화된 문화 자본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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