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 무엇을 할 것인가 (상)
- 책 밑줄긋기/책 2012-22
- 2013. 10. 21.
무엇을 할 것인가 - 상 - 니꼴라이 체르니셰프스끼 지음, 서정록 옮김/열린책들 |
프롤로그
제1장 베라 빠블로브나의 소녀 시절
제2장 첫 번째 사랑과 결혼
제3장 결혼과 두 번째 사랑
378 「그녀가 웃으며 그랬다고?」
「예, 그렇대도요. 〈그럼요, 그와 같이 살아요〉 합디다. 그래서 내가 물었지요. 〈그런데 왜 그처럼 생활하지요? 그를 보러 갈 때면 꼭 옷단장을 고치는 것 같던데. 꼭 당신이 그의 아내가 아닌 것처럼 말이에요.〉 그랬더니 그녀가 말하는 거예요. 〈그것은 내가 그를 평상복 차림으로 맞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래요, 그들은 어떤 종파에도 속한 것 같지 않았어요. 내가 다시 물었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하지요?〉 그랬더니, 〈집에서도 사랑을 지키고 말다툼을 하지 않으려고요〉 합디다.」
「그러고 보니, 뻬뜨로브나, 그녀 말이 사실인 것 같은데. 하기야, 그녀는 좀더 품위 있게 보이고 싶어할 테니까!」
「그리고 그녀가 그 뒤에 다음과 같이 말합디다. 〈내가 평상복 차림을 하고 있는 걸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데, 왜 누구보다도 더 사랑하는 남편에게 세수하지 않은 얼굴을 보이고 싶어하겠어요. 그런 식으로 그 앞에 나서지 않으려는 거예요.〉」
「그래, 그녀 말이 사실인 것 같군, 뻬뜨로브나. 왜 남자들이 다른 남자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지 알아? 자기 아내를 볼 때보다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라오. 당신이 그걸 뭐라고 했지? 아, 그래, 평상복, 평상복 차림이 아니거든. 성서에 나오는 솔로몬 이야기에도 그렇게 말하고 있소. 솔로몬 왕이야 물론 가장 지혜로운 왕이지!」
407
「맞아, 운동의 부재는 노동의 부재와 같은 것이니까.」 알렉세이 뻬뜨로비치가 말한다. 「노동은 인간학적으로 볼 때 운동의 근본적인 형태이지. 그것은 모든 형태의 운동에 토대와 소재를 제공하거든. 이를테면, 오락, 휴식, 유희, 유쾌함 등 말이네. 이것들은 노동이 없다면 아무런 현실성도 갖지 못하네. 운동 없이는 생명도 없거든. 즉, 현실성이 없네. 그러므로 이 토양은 추상적이지. 다른 말로 썩었단 말이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그런 토양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몰랐지. 그러나 지금은 건강성을 회복하는 수단이 발견되었네. 즉, 배수로를 내는 것이지. 필요 없는 물을 배수로를 통해 빠지게 하면 남아 있는 물은 자연히 운동성을 갖게 되고 들판은 다시 활력이 넘치게 되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실제로 실행에 옮겨지지 않는 한, 그 토양은 추상적으로 남아 있게 되지. 즉 썩어 버리게 된다는 말이네. 그렇게 되면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없게 되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토양에서 좋은 수확이 나는 법이거든. 왜냐하면 그런 토양은 기름지니까. 그러므로 우리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다른 게 아니지.
라틴 어로 바로 〈증명되어야 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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